▲ 마스크를 쓴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논의를 위한 경제주체 원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경기 침체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일각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해외 주요기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적인 실물·금융 복합 위기로 발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종전보다 0.5%포인트 하향한 2.4%를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률은 종전보다 0.8%포인트 내려잡은 4.9%로 예측했다.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우리 교역 상대국 중 수출·수입 의존도가 1위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은 이날 한국의 올해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S&P는 지난 5일 한국의 성장률을 1.6%에서 1.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18일 만에 한국의 성장률을 0.5%포인트 내려잡은 -0.6%로 전망했다.

S&P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정부, 은행, 기업, 가계들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이 현재 약 6200억 달러(약791조원)으로 추정된다”며 “아·태지역 평균 성장률은 2.7%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한국의 GDP 성장률을 -1.0%로 전망했다. 지난달 전망치(1.0%)보다 2%포인트나 떨어뜨렸다.

실제로 우리 정부도 당장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0일 외신 간담회에서 “국내외 소비, 수출, 투자 등에 미치는 파급 영향을 따져 보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며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사이클상 회복이 덜 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계속 하강 흐름이 지속된다고 봐야 한다”며 “감염확산 통제가 충분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 재정을 통한 소비진작책의 효과가 크지 않을 수밖에 없고 대외 부문도 어렵기 때문에 경제주체들은 내수·수출의 타격이 지속될 상황으로 보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대통령 주재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증권,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대책을 포함한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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