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윤성균 기자]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증권사 6곳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들어갔다.

8일 증권업계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무디스는 전날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 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향검토에 들어가면 3~4개월 안에 등급이 조정될 수 있다.

무디스는 현재 기준 ▲KB증권 A3 ▲NH투자증권 Baa1 ▲미래에셋대우 Baa2 ▲삼성증권 Baa2 ▲신한금융투자 A3 ▲한국투자증권 Baa2로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및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금 조달, 유동성 압박을 예상한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글로벌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 증권산업은 충격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 부동산 자산 증가 등을 6개 증권사의 취약성으로 꼽았다.

무디스는 “글로벌과 국내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한국 증권사의 수익성과 이익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증권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큰 부분도 지적됐다. 무디스는 “한국 증권산업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05조원”이라며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며 헤지 거래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무디스는 건설 프로젝트의 신용보증과 관련된 우발부채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건설 프로젝트의 퀄리티와 관련 자금조달이 약화될 수 있으며 다수 프로젝트의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 및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유동성 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무디스는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 불확실성 완화를 통한 국내 금융 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하며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무디스)

 

스페셜경제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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