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레저사업 박차 가하는 호반건설로의 이직 잦아지고 있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리조트 업계에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대명그룹의 계열사 대명호텔앤리조트가 최근 직원들의 경쟁사 이동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명호텔앤리조트의 전문 인력들이 유입된 곳이 지난해 합병을 한 호반그룹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대명코퍼레이션 소속이었던 유용희 전 대표가 지난해 12월 호반호텔앤리조트의 기획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이와 같은 추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이러한 추측에 힘을 싣고 있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대명호텔앤리조트 업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처우가 2위인 한화나 3위인 금호그룹에 못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서 리조트 사업 부문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반그룹 쪽에 전문 인력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리조트 업계 1위라는 아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대명그룹에 대해서 낱낱이 살펴보기로 했다. 

 

임직원들에 대한 ‘처우‧임금’ 한화‧금호에 밀려
유용희 대명코퍼 전 대표도 호반으로 거취 옮겨 

대명호텔앤리조트는 지난 1987년 대명리조트 설악을 시작으로 ▲홍천 비발디파크 ▲삼척 쏠비치 ▲거제마리화나 ▲양평리조트 ▲대명리조트 제주 등 16개의 지역에 리조트 및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대명호텔앤리조트는 물론 지주사인 대명홀딩스, 그리고 일부계열사들의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명호텔앤리조트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198억 3909만원에 전년대비 119억원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9억 2211만원으로 전년보다 1억 4600만원이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6억 25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전년(366억 9400만원)에 비해 10분의 1로 감소했다.  

 

또 대명호텔앤리조트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7년 기준 509%이며, 유동비율은 135%의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대명호텔앤리조트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것에 비해서 유동비율은 현저히 낮은 셈이다. 상황은 다른 계열사라고 해서 다르진 않다.  

 

그룹의 지주회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대명홀딩스도 부채비율이 472%에 이르며, 유동비율은 101%에 불과하다. 그룹의 유일한 상장기업으로서 MRO(소모성자재구매대행)를 맡고 있는 대명코퍼레이션 역시 지난해 3분 기준 유동비율이 79%이었다. 이 같은 지표들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대명그룹이 업계 1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내부적인 상황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다.

전문 인력 이탈 줄 잇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대명호텔앤리조트 전문 인력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이들이 몸을 옮기는 곳이 지난해부터 리조트와 레저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반그룹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빙성이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명 내부에서도 상당수의 직원들이 ‘호반’으로 이동하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이야기의 시발점은 어디일까?


지난해 호반건설은 호반을 흡수 합병하면서 호반그룹으로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그러면서 그동안 건설 쪽에 초점을 맞춰져 있었던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서 리조트와 레저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이에 일환으로 호반은 지난해 2500억원에 리솜리조트를 인수하고 사명을 ‘호반호텔앤리조트’로 변경했으며, 올해는 경기 이천시 덕수평CC와 서서울CC까지 인수해 국내외 총 4개의 골프장을 보유하게 됐다.  

 

하지만 호반은 그동안 건설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쳤기에, 리조트‧레저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금세 한계에 부딪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리조트 사업은 회원권 분양을 중심으로 이뤄지는데, 호반은 리조트 분양권 영업망이 없어 발목이 잡힌 것이다.  

 

즉, 호반에게 필요한 건 분양권 영업망이고, 이에 리조트 업계 1위인 대명호텔앤리조트 전문인력들에게 눈을 돌렸다는 이야기다. 이미 업계의 잔뼈가 굵은 전문 인력들을 통해서 영업망을 확보하려 한다는 것.

‘임금‧처우’ 다른 리조트에 비해서 떨어져?

이 이야기에 더 힘이 실리는 것은 실제로 지난해 12월 유용희 전 대명 코퍼레이션 대표가 지난해 12월 호반호텔앤리조트 기획관리본부장(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대명 직원들 상당수가 오반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명호텔앤리조트 직원들이 호반으로 옮겨간 가장 큰 원인은 연봉이나 처우 때문이라고 봤다. 대명호텔앤리조트는 분명 리조트 업계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직원들에 대한 처우나 복지·연봉이 2위와 3위를 달리는 한화나 금호에 비해서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 리조트·레저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호반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대명그룹 리조트의 사업 경영전략 변경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대명호텔앤리조트는 분양권을 판매해서 수익이 나는 구조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리조트의 분양권 판매가 신통치 않자, 일반 호텔처럼 객실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내부 방침이 바뀌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명그룹 매출에서 분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명그룹이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호반건설은 새롭게 사업을 확장을 하는 만큼 전문 인력이 필요했고, 직원들은 더 나은 처우를 제공해줄 기업을 찾고 있었던 ‘이해관계’가 맞았던 것이 아니겠냐는 이야기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대명리조트 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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