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낸드부문 10조3104억원에 인수‥중국 다롄 공장 포함
SSD 등 경쟁력 강화‥고부가 3D 낸드 솔루션 중심 사업 구축

▲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최문정 기자]SK하이닉스가 인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인수에 나섰다. 이를 통해 최근 수익을 내고 있는 낸드플래시 부문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종합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하이닉스는 “인텔의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Non-volatile Memory Solutions Group, 이하 NGS)의 옵테인 사업부를 제외한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전체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텔의 NGS 사업부문은 SSD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는 사업 부문이다.

인수 금액은 10조3104억원에 달한다. 내년 말까지 1차 금액인 약 8조192억원을 지급하고, 남은 2조2912억원은 오는 2025년 3월까지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인텔이 중국 다롄에서 운영하고 있는 3D 낸드플래시 공장도 SK하이닉스가 인수한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충주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생산공장인 M15와 함께 글로벌 생산 동력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지닌 낸드플래시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엔 96단 4D 낸드플래시를 2019년에는 128단 4D 낸드(2019년) 플래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낸드플래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번 인수로 시장 점유율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글로벌 낸드플래시 부문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전자가 1위(33.3%), 키옥시아가 2위(19.%)를 차지했고, 그 뒤를 웨스턴디지털(15.3%), 마이크론(11.2%)가 잇는다. SK하이닉스는 5위 사업자(10.7%)다. 그러나 이번에 인텔(9.9%)을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점유율 2위 기업으로 올라선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D램에 이어 낸드플래시에서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 사업 간의 균형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인텔의 솔루션 기술과 생산 능력을 접목해 기업용 SSD 등 고부가가치 중심의 3D 낸드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로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분야에서 기업용 SSD 등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번 인수가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며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낸드플래시 기술의 혁신을 이끌어 오던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 사업부문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서로의 강점을 살려 SK하이닉스는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적극 대응, 낸드 분야에서도 D램 못지 않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스페셜경제 / 최문정 기자 muun09@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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