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승민 바른미래당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 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1.07.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직접 통화를 나눈 것으로 7일 알려졌다.

SBS 6일 보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유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보수 대통합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위해 직접 만나자는 제안을 했지만 유 의원은 직접 만나기 전에 실무협상부터 진행하자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 대표는 6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승리와 미래 대안적 정치세력 구축을 위해 자유우파 통합협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사실상 유 의원을 향한 ‘러브콜’로 받아들인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제안에 대해 ‘탄핵의 강’을 건널 수 있다면 통합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건에 대한 반성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말한 세 가지 원칙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보수재건을 위한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것”이라 밝혔다.

유 의원이 밝힌 세 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 등이다.

유 의원은 황 대표의 통합 제안에 가능성을 타진하면서도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7일 변혁 회의에서는 권은희·유의동 의원을 공동 단장으로 하는 신당기획단이 출범했다.

이는 유 의원이 제시한 탄핵 인정이라는 선결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당과 통합 없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유 의원은 이날 변혁회의에서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야합이나 하기 위해 그냥 말로만 할 점이 아니다”라며 “변혁은 변혁대로 개혁적 중도보수를 위한 신당으로 제대로 나아갈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양측의 통화에서 ‘탄핵의 강’에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고 황 대표 측은 전했다.

한국당과 변혁 측의 실무협상은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이 만든 실무협상팀에는 홍철호·이양수 의원이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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