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지난달 31일 북한이 발사한 두 발의 발사체가 합동참모본부의 분석과 달리 신형 방사포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의 1일 “김정은 동지께서 7월31일 새로 개발한 대구경조종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는 군 당국의 분석과 다른 것으로, 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시험사격을 통해 새로 개발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탄의 전술적 제원과 기술적 특성이 설계값에 도달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확인되고 무기체계 전반에 대한 전투 적용 효과성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종방사포 무기체계에 대한 해설을 들으시며 개발정형(상황)을 구체적으로 요해(파악)하셨다”고도 전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사격 후 “이 무기의 과녁에 놓이는 일을 자초하는 세력들에게는 오늘 우리의 시험사격 결과가 털어버릴 수 없는 고민거리로 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라 강조하며 한국의 스텔스기 구입과 이달 시행될 한미연합훈련 등을 문제 삼았다.

이번 김 위원장의 발언은 구체적으로 ‘남조선’을 지목하진 않았지만 ‘과녁에 놓이길 자초한 세력’이란 표현은 사실상 우리 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은 지난 25일의 발사를 ‘위력시위사격’이라 규정했지만 31일의 발사는 ‘시험사격’이라 밝혔다.

한편 합참은 지난 31일 북한의 발사에 대해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북방 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사된 발사체는 30km고도에서 약 250km를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대구경방사포’라는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면 북한이 새로 개발한 방사포를 군 당국이 미사일로 오인한 셈이다.

대구경방사포는 사거리가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해 레이더 궤적만으로는 탄도미사일과 혼동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