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다정 기자]풀무원식품이 지난해 ‘케이지 프리’를 선언한 가운데 올해 동물복지 달걀 매출을 대폭 확대한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동물복지 달걀 매출을 300억 원대로 확대한다고 11일 밝혔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식품의 전체 식용란 매출은 약 1000억 원이다. 풀무원식품은 올해 식용란 매출에서 동물복지 달걀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풀무원식품의 식용란 매출 중 동물복지 달걀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 내외였으나, 지난해부터 23%대로 크게 성장했다. 이는 농업회사법인 풍년농장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풀무원식품은 풍년농장과 함께 유럽의 대표적인 산란계 동물복지 사육시설인 ‘유럽식 오픈형 계사(Aviary)’를 도입했고 이후 동물복지 달걀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럽식 오픈형 계사’는 닭을 좁은 닭장에 가두지 않고 계사 내부에 중앙 통로를 만들고 통로 양쪽으로 3층의 개방된 단을 만들어 닭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이 시설은 국내 동물복지 인증 기준을 준수하면서 방사 사육과 일반 평사 사육에 비해 단위면적당 더 많은 닭을 사육할 수 있어 국내 동물복지의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풍년농장에서 동물복지 달걀을 공급받아 지난해 초 ‘풀무원 동물복지 목초란’을 전국 출시했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편의점 전용 제품인 ‘풀무원 동물복지 훈제란’을 출시했다.

풀무원식품 계란사업부 함영훈 PM(Product Manager)은 “최근 국내에서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동물복지 달걀을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풀무원식품이 판매하는 식용란 중 동물복지 달걀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산란계 동물복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40여가지 까다로운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1㎡당 9마리 이하로 사육밀도를 유지해야 하며 닭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계사 내에 횃대를 설치하고, 계사 면적 중 1/3을 깔짚으로 덮어놔야 한다.

또 깔짚이 계분에 오염되면 수시로 교체하여 계사 내 암모니아 수치를 25ppm 이하로 관리해야 한다.

[사진제공=풀무원]

스페셜경제 / 김다정 기자 92ddang@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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