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자 확대해달라” 요청에 “수요 확인해보겠다” 화답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베트남 투자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반도체 공장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달라’는 요청에 ‘현지 법인에 수요를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베트남 정부 뉴스사이트를 비롯한 현지 마체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삼성의 베트남 사업 현황, 코로나19 장기화 대책,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두 사람은 2018년 10월과 지난해 11월에 면담을 가졌었다. 

 

이번 세 번째 만남에서는 베트남 투자 활성화가 주요 의제로 올랐다. 베트남 정부 뉴스사이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푹 총리는 “앞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을 투자하여 베트남에서 운영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부회장과 1년 만에 다시 만나 기쁘다면서 “삼성이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들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 최대 R&D(연구개발)센터 공사는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이 최적의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조기 통제에 성공하며 아세안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투자)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호치민 삼성법인이 EPE(수출가공기업)로 전환하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며 “삼성은 모바일 기기, 반도체, 가전 제품 총 3가지 분야 강점이 있고, 그 중 모바일 기기, 가전 제품, 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있다. 향후 삼성이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공급망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현지 협력사가 삼성의 공급망 구축 및 R&D 활동에 더 깊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뒤 “삼성이 현재 하이테이크 사업 추진을 위한 투자 지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삼성이 사업을 추진에기에 가장 유리한 여건을 마련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푹 총리는 “국민, 기업을 위해 발전 원동력도 조성해주고 강력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며 “베트남 정부는 윈윈(Win-Win) 정신으로 삼성이 베트남에서 전략적 협력·경영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 동행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부회장도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베트남은 삼성에게도 중요한 곳’이라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베트남 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약 3000명의 엔지니어들 입국 승인을 해줬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신축 R&D센터가) 푹 총리와 약속했듯이 2022년 말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도록 하겠다“며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그룹의 R&D 거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은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R&D 분야에도 투자, 현지기업과 협력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며 “호치민 법인(SEHC)을 방문, 생산 활동을 점검해 투자 확장 수요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베트남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길 희망한다”면서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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