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만찬 회동이 ‘부적절한 만남’으로 도마 위에 오르며 자유한국당이 이를 ‘신 북풍’이라 규정하고 비판하는 가운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31일 “북풍은 한국당 전문”이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자신들이 해 봤으니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먼저 박 의원은 MBC김현경 기자가 서 원장·양 원장과 동석한 사실과 관련해 “과연 두 사람이 기자가 있는 자리에서 정치, 선거 얘기를 했겠나. 서 원장이 양 원장과 만나며 일부러 기자를 동석시키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당이 김 기자가 대북 전문기자인 점을 강조하며 ‘신 북풍’이라 비판하는 데 대해 “북풍은 한국당이 전문 정당”이라며 “한국당 전신들이 북풍, 독재, 쿠데타를 해왔다고 그 분들(서 원장 등)도 그랬나 하고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기자는 기자다. 어떻게 대북 전문기자를 옆에 두고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면서 “그건 언론도 무시하는 행위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서훈 국가정보원장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을 두고 “내년 총선을 앞둔 신 북풍 모의 시도”라며 “정보 관권선거가 시작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풍(北風)은 선거를 앞두고 북한을 특정 사건에 조작·연루시켜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태로,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평화의 댐 건설 △1998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의 북한 무력시위 주문(총풍사건) 등이 대표적으로 회자된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도 ‘서 원장과 양 원장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조건부로 동의했다.

그는 “두 분이 특별한 관계고, 위치가 있기 때문에 둘만 은밀히 만났다면 비난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렇지만 지인, 기자와 함께 만났다고 하면 오랜만에 만날 수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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