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추모 행사가 벌어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몇몇 시민들이 미국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미군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가 사망한 이후 지역 내 반미 감정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2020.1.5. (사진=뉴시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이란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미국 공군기지에 수십발의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이 미국에 대해 13개의 복수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지 하루만이다.

이란 국영TV는 이날 오전 일찍 이뤄진 공격이 미 트럼프 행정부가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Quds·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사살한 데 대한 보복차원이라 밝혔다.

앞서 미국은 지난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무인기 폭격으로 이란군 실세인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했다. 이에 이란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고향 케르만과 이란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사흘에 걸쳐 장례식을 치르며 미국에 대한 복수를 천명해왔다.

이번 공격은 이란 정규군 혁명수비대 산하 미사일 부대가 ‘순교자 솔레이마니’라는 작전명으로 개시했다.

공격받은 아인 아사드 미 공군기지는 이라크 서부의 안바르주(州)에 위치해 있다. 미군은 2003년 이라크 침공으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축출한 이래 이곳에 계속 주둔해왔고, 최근까지 이곳을 거점으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여왔다.

이란혁명수비대는 이날 공격으로 “이라크 미 공군기지 한 곳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이라크 미 공군기지로 날아온 미사일은 이란 영토에서 발사된 것이 분명하고, 해당 지역의 미국 요원과 파트너, 동맹을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련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받고 상황을 주시하며 국가안보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백악관이 설명했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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