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수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통화를 갖고 북한의 전술유도무기를 포함한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한 입장을 공유하는 한편 북한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4일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쏘아 올리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노란 불이 들어온 가운데 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북한의 발사 직후 한미 양국 정부가 긴밀한 공조 하에 적절한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특히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발신한 트윗 메시지가 북한을 계속 긍정적 방향으로 견인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지 약 13시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김정은은 내가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약속을 깨려하지 않는다. 합의는 이뤄질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양국은 북한의 발사 이후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발사체의 제원을 분석하고, 해당 발사체를 ‘미사일’이라 규정하거나 북한을 비난하는 일은 자제해왔다. 이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협상의 여지를 남김으로써 북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양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의 발사체를 ‘미사일’로 간주할 경우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실현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한편 양 정상은 최근 유엔세계식량계획(WF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의 식량실태 보고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고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 등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해서는 찬성입장을 밝힌 만큼, 이후 북한 식량지원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수영 기자 brumaire25s@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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