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융세 작가

[스페셜경제=홍찬영 기자]프랑스와 스위스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재불화가 이융세(1956)씨가 파리 갤러리 바지우에서 한지로 만든 추상화 약 25점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2019년 11월 29일부터 2020년 1월 말까지 진행되며 1990년대부터 최신작까지 약 25점의 선별된 대표작을 통해 이융세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고암 이응로 화백의 아들 이융세씨는 파리 아카데미 그랑드 쇼미에르와 에콜 데 보자르를 졸업했고, 동시에 아버지가 세운 동양미술학교에서 수묵화를 배우고, 조각과 목판화를 연구했다.

자연이 주된 주제인 그의 작품 세계는 복사된 자연 광경이 아니라, 식물, 광물, 물, 땅 그리고 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추상 풍경이 작가 고유의 기술로 탄생된 한지 콜라주의 독특한 마티에르로 재창조된다.

작가의 한지 콜라주 작업은 먼저 나무판을 조각하며 시작한다. 조각된 나무판에 젖은 한지를 올린 후 두드리거나 구겨서 모양을 만든 다음 한지가 마르면 떼낸다. 이렇게 완성된 한지 조각들을 아교풀로 잇거나 겹쳐 붙여나가는 콜라주 과정을 거치면서 이융세만의 독특한 마티에르를 만들어낸다.
 

▲ 이융세_Aquatique II (수중II),2019,100x100cm,한지,과슈,먹

한지에 스며든 먹과 아크릴 물감, 과슈, 천연물감 색들의 미묘한 농담 변화가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질감을 완성하며 고요하면서도 경쾌한 자연의 생명력을 자아낸다.

이렇게 주름지고 돌출된 표면 사이사이에 부드럽게 파고든 먹과 색이 조화롭게 대비를 이루며 탄생된 움틀 거리는 생명력이 우리들로 하여금 보여지는 시각을 넘어 한층 더 고요한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것이다.

 

[사진제공=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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