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전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구설수에 시달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부동산 매물 공유업체 ‘직방’이 최근 구설수로 인해서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연이은 호실적으로 매출 성장세가 뚜렷한 가운데, 가운데 직방 자회사인 에이메스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어반카운트의 ‘돈세탁 정황’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


더욱이 이번 ‘돈세탁 문제’는 직방에 인수되기 전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인이 ‘직방’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화살이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직방 측은 이 문제에 대해서 “직방 입사 후에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방과는 관계가 없다”면서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수된 이후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났다는 점 때문에, 이번 사안으로 인한 구설수에서 직방이 빠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는 에이메스 호텔과 직방 사이의 ‘구설수’에 대해서 짚어보기로 했다.
 

“차명계좌 이용한 ‘돈세탁’ 전 임원의 개인적인 사건” 선 그어
호텔에 대한 운영 문제가 된 전 임원이 여전히 맡아?…‘눈길’

지난 달 <더스쿠프>는 직방 자회사 에이메스 호텔 돈세탁 의혹에 대해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에이메스호텔은 직방의 100% 자회사인 로프트피엠씨를 내세워 지난해 12월 인수하고, 올 1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호텔이다.


에이메스 호텔은 인수 전 조모씨가 대표로 있는 어반아이콘이 운영을 했다. 매각 이후에는 어반 아이콘 조씨가 로프트피엠씨 사내이사로 재직하면서, 에이메스 호텔에 대한 운영을 계속해왔다. 현재도 해당 호텔에 대한 운영을 어반아이콘이 맡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이 된 것은 조씨가 ‘직방’으로 인수되기 전 직원들을 이용해서 돈세탁을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직원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계약관계였던 피데스피엠씨에서 보내오는 용역비를 받아 대표인 조씨에게 송금하는 일을 했다.  

 

당시 8개월 동안 피데스피엠씨로부터 A씨가 받은 금액은 2128만원에 달했다. 정형적인 돈 세탁이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조씨는 지난 6월 국세청 탈세혐의로 신고 됐으며, 국세청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세청은 A씨와 같은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직원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에 자료에 따르면 A씨가 돈을 송금 받던 시점과 동일한 시기에 다른 직원들에게도 돈이 송금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른 직원들이 받은 금액도 A씨와 같았다.

돌연 구설수에 오른 ‘직방’?

이렇게 ‘돈 세탁’을 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조씨가 로프트피엠씨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직방이 인수한 에이메스 호텔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직방 역시도 구설수에 오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직방 측은 “차명계좌를 이용한 돈세탁 부분은 조씨의 개인적인 사건”이라며 “직방 입사 후 일어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방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직방 측은 ‘돈세탁 관련 보도’가 나왔던 7월 초 조씨를 로스트피엠씨 이사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직방’을 의혹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선 아직까지도 조씨가 로프트피엠시가 임대권을 가지고 있는 에이메스 호텔의 업무에서 손을 대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에이메스 호텔의 임대권은 직방의 자회사인 로프트피엠씨가 가지고 있지만, 운영은 조씨가 대표로 있는 어반아이콘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조씨는 ‘어반아이콘’의 대표다. 직방이 인수한 회사에서 조씨가 실질적인 대표 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직방 측은 관광사업등록증 등 서류에서는 에이메스 호텔 대표는 조씨가 나와 있지 않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조씨가 어반아이콘 운영 대행을 맡은 만큼 호텔 조직 내에서는 대표로 통하고 있다는 점이다.

에이메스 호텔의 실질적인 ‘대표’

<에너지경제> 보도에 따르면 에이메스 호텔 직원들은 ‘조씨가 호텔의 대표가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조씨가 현재 대표로 있다”고 답변했다. 뿐만 아니라 조씨에 대해서 업무에 대한 보고를 매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직방 측은 “현재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 대행을 어반아이콘이 맡았기 때문에 호텔 직원들도 어반아이콘의 직원들”이라며 “그래서 조씨를 대표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메스 호텔의 운영에 대한 어반아이콘과의 계약이 9월 쯤 종료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직 조씨가 에이메스 호텔 운영에 손을 떼지 않고 있는 것 외에도 ‘의혹’으로 남은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바로 로프트피엠씨가 운영하고 있는 에이메스 호텔과 어반타임, 어반아이콘, 어반웨이브라는 조씨의 회사의 주소지가 같다는 점이다. 현재 에이메스 호텔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10길 11은 에이메스 호텔 주소이면서, 이 세 개의 회사들의 주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 때문에 직방과 조씨와 관련한 의혹어린 시선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직방은 이번 일에 피해자다. 인수한 회사의 전 대표가 그런 일을 했을 것이라고 어떻게 알겠나. 문제는 돈세탁 의혹 등이 불거진 뒤에도 조씨가 에이메스 호텔 운영에 계속 관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직방이 이 문제와 연결돼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것”이라며 “9월에는 계약이 만료된다고 하니 이 문제 역시도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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