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쌍용자동차의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투자 의지를 연일 내비치면서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11분기 연속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수뇌부가 직접 나서 정부의 추가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힌드라그룹은 한국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정부의 추가적인 지원을 끌어내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입국한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7일까지 쌍용차 노사 관계자를 비롯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및 정부 관계자를 만났다. 특히 이날엔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 등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나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거듭 요청했다.

이 만남에서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 해고자 복직 후속 조치 등 일자리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임에도 정부와 해고자 복직에 합의한 것을 자금 지원 요청 명분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으로 봤다. 또한 총선을 앞둔 가운데 일자리 살리기에 주력하는 현 정부 코드에 맞춰 정부 지원을 유도하겠다는 전략도 깔려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8000억원의 세금이 투입된 한국지엠(GM)의 전례를 참고해 마힌드라가 정부에 지원 압박을 이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 문제는 지난 2018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참여한 노·노·사·정 4자 협의에 따라 전원 복직으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해고자 46명의 부서배치는 경영악화에 따라 미뤄진 상태다. 이들에 대해서 지난해 연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하려고 했으나, 쌍용차는 무기한 유급 휴직(급여 70% 지급)을 통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 측은 정부와의 합의한 복직은 이뤄졌고, 부서 배치 시기가 다소 미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노사가 고용 안정과 회사의 미래를 위해 강도 높은 고통분담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복직자들을 유급 휴직으로 전환할 수박에 없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고 부서배치 시기도 앞당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고엔카 사장은 입국 직후 쌍용차 평택공장을 찾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엔카 사장은 이사회 승인을 거쳐서 2300억원을 직접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민 면담에서 직접 투자를 포함한 경영정상화 방안을 설명하면서, 추가 대출 및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지원책을 요청했다.

 

스페셜경제 / 선다혜 기자 a40662@speconomy.com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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