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위해 안정 속 쇄신에 방점…3인 체제 유지
최고경영자 대부분 유임…부사장급 이하에선 세대교체

[스페셜경제=변윤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인사2일 단행됐다.

 

삼성은 통상 12월 첫째주 목요일에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이어 후속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다만 최근 이 부회장의 사법리스크로 일정치 않았었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노조와해 재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등으로 해를 넘겨 올해 1월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역시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재판으로 인해 인사가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무역갈등,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동남아시아 시장과의 경제협력 강화, 공정경제 3법을 비롯한 반기업법 입법화 등 대내외 변수가 이어지자, 선제적으로 위기관리에 나서기 위해 예정대로 인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2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이날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한다. 이미 1일부터 퇴임자들에게 개별통보를 시작했다.

 

() 이건희 회장 타계 이후 첫 인사라는 점에서 향후 이 부회장의 뉴삼성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기조는 안정 속 쇄신이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진은 유임시켜 안정을 꾀하되, 부사장급 이하 임원에서는 젊은 인재를 발탁해 분위기 쇄신과 신사업 육성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의 3인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둔데다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을 택했다.

 

다만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은 교체된다. 진 사장의 후임자는 메모리사업부 DRAM개발실장을 맡고 있는 이정배 부사장이 낙점됐다. 이 사장의 후임자로는 최주선 대형사업부장 사장이 거론된다.

 

삼성 인사의 화룡점정인 이 부회장의 회장 취임은 이번 인사에 포함되지 않을 전망이다. 사내이사에 복귀하기 전인데다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삼성의 마지막 회장은 이건희라고 공언했던 터라 굳이 논란을 자초하기 보다는 준법경영, 정도경영을 통해 대체할 수 없는 1인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이 부회장은 2016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입사 25년 만에 등기이사에 선임됐지만 이듬해 2월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 수감되면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한 채 지난해 10월 물러났다.

 

스페셜경제 / 변윤재 기자 purple5765@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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