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정책방송원(KTV) 국민방송이 문재인 대통령의 제천 화재참사 현장 방문을 ‘이니 특별전’이란 이름을 붙여 홈쇼핑 형태로 보도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쇼(show)통’이 도를 넘었다며 청와대가 이제 국민의 희생마저 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맹비난을 가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최고위원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정책 방송인 KTV 정책홈쇼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문재인 대통령 특별전이라는 의미의 ‘이니(문 대통령 애칭) 특별전’이 방송됐다”면서 “그런데 이 방송에서 제천 화재 눈물의 영결식이라는 상품을 파는 것처럼 화면을 구성한 뒤 문 대통령이 유가족을 위로하는 장면 등을 내보냈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유가족이 소방당국의 늑장대처에 분노하며 세월호 때와 다른 게 뭐냐고 절규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뭉개버리고, 사고발생 22시간 만에 대통령이 현장에 방문했다는 치적 홍보에만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정부방송 KTV는 상업적인 팔아먹기 소재로 대통령을 쓰고 말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소통은 진정성보다는 보여주기 연출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 어디까지 나아갈지 모르지만 지금까지는 쇼통의 결정판으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문재인 정부의 쇼통이 도를 넘었다”며 “국민 죽음까지 정권 홍보에 이용하는 나라가 나라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KTV 정책 홍보는 즉각 폐지해야 한다”며 “혈세를 잡아먹는 KTV에 대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 신보라 원내대변인도 전날(26일) 논평을 통해 “제천 화재참사가 문재인 정부의 재난안전 대처능력 부족으로 인한 인재임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화재원인 조사를 통해 한시라도 빨리 보완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에 대통령은 쇼통중이었다”고 비판했다.


신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쇼통에 집중하는 사이 수원 광교 건설현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안타까운 생명을 잃었는데, 계속되는 화재참사로 안전대책과 재발방지책이 시급한 와중에도 청와대는 대통령 홍보대책에나 힘쓰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화재참사를 이용한 쇼통이 아닌 시급한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길 바란다”며 “한국당은 책임자에 대한 철저한 검찰수사와 소방방재청장의 파면, 행정안전부 장관의 해임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권성주 대변인 역시 전날 논평에서 “KTV 국민방송에서 제천 참사 희생자의 죽음을 이니 특별전이라는 정책 홈쇼핑 형태로 소개했는데, 애도와 추도의 분위기 대신 이니 띄우기에 혈안”이라며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고 일갈했다.


권 대변인은 “지지율에 취하고 쇼통에 중독되다보니 청와대가 이제 국민의 희생마저 쇼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화가 치밀어 질타와 비판의 단어조차 생각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족 입장에서 내 가족의 죽음을 특별전 홈쇼핑 형태로 다룬다면 이성을 잃을 듯하다”며 “문 대통령은 유가족을 모독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정신 나간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정부의 주요 정책을 홈쇼핑 방송 형태로 홍보하고 있는 KTV 국민방송은 전날 방송에서 문 대통령의 제천 화재참사 현장 방문을 이니 특별전이라고 이름을 붙여 방송하면서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KTV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유튜브에서는 해당 방송이 삭제된 상태이나, 온라인커뮤니티나 유튜브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동영상 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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