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올해 임단협 교섭이 2개월 만에 재개된 가운데 윤갑한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지 4일 만에 다시 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오후께 울산공장에서 윤갑한 사장과 하부영 노조위원장 등 교섭대표들이 만나 40차 교섭을 열었다.


앞서 현대차 노조 측은 교섭이 진행되기 전인 오후 2시 임단협 잠정합의한 부결에 따른 향후 행보를 결정하기 위해서 중앙대책위원회를 열었다. ▲추가협상 ▲파업 재개 ▲냉각기 등 세가지 방안을 거론한 끝에 협상 재개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일부 노조 내 강성 현장조직에서는 파업을 재개해 내년까지 지속하는 방안이 요구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중국의 경제적 압박 등으로 인해서 올해 실적이 좋지 못한 점 때문에, 노조에 대한 대외적인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끼고 협상 재개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서 현대차 노사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번주중 집중 교섭을 벌일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는 며칠 안남은 상황이기에 찬반투표를 포함한 연내 타결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 내에 2차 잠정합의안이 바로 도출된다면 다음 주중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서 극적인 타결도 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의 의지만으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투표의 경우도 예년보다 부족한 임금 인상안과 성과급 때문에 부결됐다.


때문에 현대차 측에서 노조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추가 제시안을 내놓아야 하지만, 극심한 실적 부진 등의 문제로 정기임원인사에서도 역대 최저 수준의 승진과 자진 임금 삭감이 예상되는 만큼 기존 잠정합의안 이상의 조건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노조 소식지에 “집행부는 단결된 힘을 바탕으로 연내 재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사측이 조합원들의 의지를 꺾으려 든다면 집행부는 조급해하지 않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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