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소를 띄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돼 기소됐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데 대해, 홍 대표는 22일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조작한 검사들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날을 세웠다.


홍 대표는 이날 대법원 무죄 판결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요즘 검사들은 사건을 수사하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다”며 이와 같이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난 2년 8개월 동안 어처구니없는 사건에 휘말려 폐목강심(閉目降心-눈 감고 마음을 가라앉힌다)의 시간을 보냈다”며 “누명을 벗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둘러싼 음해와 질곡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한국 보수우파의 중심으로 이 나라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데 전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이날 같이 무죄판결을 받은 이완구 전 국무총리에 대해 홍 대표는 “이 전 총리도 명예회복을 원할 것”이라며 “그분이 명예회복을 원하면 당에서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무감사 결과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올라 연일 홍 대표에게 비난과 비판의 화살을 쏘아대던 류여해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께서 무죄확정 되셨음을 축하 드린다”고 전했다.


류 최고위원은 “항간에 많은 소문들이 있었는데, 돌고 있는 소문은 거짓이길 빌겠다”면서 “이제 재판에서 자유롭게(됐으니) 야당다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재판 결과 전 저는 사당화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이제 그 독주를 어찌 막을지는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어 “간절히 바라는 것은 한국당이 보수 우파의 큰 집이 되길 바란다”며 “귀를 열고 눈을 떠서 주변을 살펴 홍준표의 당이 아닌 당원의 당이 되길 빈다. 절대 사당화는 안 된다”며 염려의 말을 전했다.


공화당 신동욱 총재는 홍 대표의 무죄 판결에 대해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이라고 밝혔다.


신 총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팔아서 정치생명 연장한 꼴이고 박근혜 죽이고 홍준표 살아난 꼴”이라며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꼴이고 여자 이기고 잘되는 꼴”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다시 태어난 만큼 류여해도 안는 통 큰 정이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홍 대표의 무죄 확정, 나쁠 거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홍 대표가 대법원에서 무죄를 받았는지 모르지만 그의 혐오스런 정치행태에 국민 감정법은 유죄”라며 “그의 종횡무진 맹활약이 결과적으로 나쁠 거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앞으로도 X맨으로 충실히 활동해주기 바란다. 취얼업~~”이라고 비꼬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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