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원자력 발전소의 단계적 축소를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17일(현지 시각)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공영방송 프랑스2와의 인터뷰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것이 정책의 우선 과제”라며 “독일의 탈원전 정책을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정부는 지난해 7월 71%에 이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 발전 비중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5년까지 50%로 낮추겠다는 로드맴을 발표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2일 파리에서 열린 ‘원플래닛서밋’에서 “5년내 프랑스에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모두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원전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원자력 발전소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분명 효과가 있다. 원전을 우상화하지는 않지만 공략 대상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내가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이다. 당장 내일 원전을 폐쇄한다고 신재생 에너지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신재생 에너지를 촉진하고 싶지만 노후화된 원전을 폐쇄하거나 보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일은 (원전을 폐쇄하면서)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했지만 화력발전소도 많이 가동했다”고 말했다. 독일은 신규 원전 건설을 금지하고 2022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쇄하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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