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프랑스 네그레스코 호텔, 韓 관광객 ‘인종차별’ 논란…'도난사건 책임 고객 탓, 당신이 해결하라?'

선다혜 기자 / 기사승인 : 2017-12-01 10:4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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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급 호텔 내부에서 발생 도난 사건 임에도 '나몰라라'...두번 울린 영사관, "도난 사건 이나 각종 사건, 본인이 알아서 하는 것" 수수방관
▲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호텔 네그레스코(le negrasco)

[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5성급 고급 호텔 네그레스코(le negrasco)에서 한국인 고객에 대한 인종차별 등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해당 호텔은 하룻밤에 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급호텔로서, 지난 200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국립 역사기념물(national historic building)로 지정됐다. 또한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선정된 관광지로서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유명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고급호텔이 한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벌어진 도난사건에 대해서 모든 책임을 고객에게 돌리는 등 안하무인격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해당 사건은 단순히 도난사건이 아니라 ‘인종차별’이라는 문제가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스페셜경제> 측은 프랑스에서 발생했던 이 도난 사건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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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이달 18~24일까지 총 6일간 프랑스 니스에 위치한 네그레스코 호텔에 투숙했다. 당시 A씨는 일정 변경으로 인해 호텔에 더 머무를 수밖에 없어 호텔방을 스위트룸에서 디럭스룸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새로 배정 받은 방의 청결상태가 좋지 못해 A씨는 호텔 측에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호텔은 “매니저는 야간에 상주하지 않아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동일한 방으로 변경해줄 수 있는 것 뿐”이라며 A씨가 받은 불편 사항에 대한 보상은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A씨와 호텔 관계자 사이에서 언쟁이 발생했고, A씨는 다음날인 돼서야 매니저를 만날 수 있었다.


매니저는 호텔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 A씨에게 뒤늦은 사과를 하고 디럭스룸을 스위트룸으로 바꿔주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A씨가 방을 바꾸고 난 다음날 발생했다. 오전 7시께 문자로 호텔에서 2000유로가 결제됐다는 문자가 날라 온 것이다.


이에 A씨는 호텔 리셉션에 2000유료가 결제된 이유를 물었고, 호텔 측에서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다. A씨가 호텔스토어에서 1000유료가 넘게 쇼핑을 했으며 그 기록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호텔은 2000유로에 대한 사용처를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도난으로 인한 오용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한 채 A씨의 책임이라고 몰아갔다. 때문에 또다시 A씨와 호텔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호텔 측에서는 10시께 매니저가 돌아올테니 그쯤 다시 말을 하라며 이야기를 갑작스럽게 종결시켰다.


이후 밤 11시가 돼서야 매니저를 만났지만, A씨에게 돌아온 것은 2000유료 결제 내역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로비에서 내려와 소란스럽게 한 점을 용납할 수 없다”며 “15분 내에 호텔에서 나가달라”는 요구였다.


심지어 A씨는 당시 호텔에 하루에 더 묵기로 예약이 돼 있었다. 하지만 호텔 측은 “결제를 취소해 줄테니 나가라”며 “나가지 않을 경우 경찰을 부르겠다”는 강압적인 태도를 취했다.


거짓말로 ‘외국인 고객’ 우롱하는 네그레스코 호텔?


▲ A씨가 머무르면서 케리어를 도난당했던 방

호텔에 강압적인 태도로 인해서 A씨는 결제된 2000유료에 대한 어떤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쫓겨나는 상황에 놓였다. A씨는 짐을 싸는 과정에서 캐리어 하나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며 찾아줄 것을 요청했지만, 호텔 측은 가방은 체크인 할 때도 없었다며 오히려 짐을 자동차 안에 두고 와서 호텔을 의심하는 것 아니냐는 뻔뻔한 태도를 취했다.


이에 A씨는 캐리어를 찾기 위해 호텔 측에 CCTV를 확인해줄 것을 요구했다. CCTV를 보고난 후 호텔 측의 말이 바뀌었다.


호텔 측은 “(A씨가)가방을 들고 들어간 것은 확인했으나 아무도 가방을 꺼낸 적이 없다”며 “호텔 방 안에서 사라진 것이니 (네 책임이다) 호텔 책임은 없다”며 당장 나갈 것을 요구했다. 호텔의 주장대로라면 그 누구도 가져간 적 없는 가방이 방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셈이다.


A씨는 다시 한 번 CCTV를 판독해줄 것을 요구했고, 재차 CCTV를 확인한 후에야 호텔 측은 갑작스럽게 입장과 태도를 바꿨다. 호텔 투숙객이 아닌 외부인이 A씨의 방안으로 들어와서 캐리어를 가져갔다며 지금부터 A씨에게 발생하는 부대비용 일체를 지불해주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호텔 측에 부대비용을 일체 지불해주겠다는 내용을 서류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정작 호텔 측에서 만들어준 것은 보험회사 연락처를 프린트한 종이였다. 호텔 측은 보험사 쪽으로 연락하면 100%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며 호텔 측이 직접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서류는 작성하지 않은 것이다.


무조건 ‘나몰라라’ 일관


도난사건이 발생한 뒤 사건경위서를 작성하기 위해서 경찰서를 찾아가는 것도 호텔 관계자가 없이 오로지 A씨 혼자 가야했다. 처음엔 호텔 측이 경찰서에 먼저 가자고 했으나, A씨가 대사관에 먼저 가겠다고 하자 호텔 측이 경찰서를 가기로 했던 것을 취소했다.


이후 A씨가 대사관을 찾아가기 위해 여러차례 연락을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고, A씨는 다시 호텔 측에 경찰서를 동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호텔 측은 입장을 바꿔 동행해 줄 수 없다며 경찰서에서 메모에 적힌 사람을 찾아 사건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된다고 통보했다.


경찰서에 가서도 A씨는 3시간이 넘게 기다렸지만 ‘통역사가 퇴근했다’는 이유로 당일 사건경위서는 작성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호텔 측은 자신들의 잘못이 일정 부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뻔뻔하게 호텔에 묵을 수 없다며 A씨를 내쫓았다.


때문에 A씨는 다른 호텔에서 묵으면서 문제 해결하기 위해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A씨는 “다른 호텔로 옮기고 나서 짐을 살펴보니 강제 퇴실 조치하는 과정에서 1000만원 상당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200만원 상당의 캐시미어 머플러 2개와 양말 옷가지도 잃어버렸다. 당시 호텔 직원들이 짐들을 만지지 못하게 하고 강제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A씨는 사건이 발생 한 뒤 여러차례 호텔과 접촉하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만나는 약속조차 받아주지 않았다. 이에 A씨는 프랑스 지인 부부의 도움으로 호텔 측과 겨우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프랑스 부부와의 동행으로 겨우 호텔 매니저를 만날 수 있었고, A씨는 그제야 사건의 전말을 알 수 있었다.


호텔 측은 A씨가 손해를 입은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처리했으며, A씨의 방에 들어와서 캐리어를 가져간 외부인과 신용카드로 2000유료 결제한 사람이 동일인이라는 점을 실토했다. 호텔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자인 A씨에게는 이 사실을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A씨는 “이제 확인하고 싶은 것은 쫓겨날 때 호텔 측에서 강제로 옮기면서 없어진 짐에 대한 부분”이라며 “호텔 측 과오로 인해서 짐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은데 계속 만나주지 않고 피하고 있다. 이 일 때문에 한국에 스케쥴이 있음에도 현지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일은 단순히 해외에서 벌어진 도난사건으로 치부하긴 어렵다. 호텔 관계자들이 A씨를 대하는 태도는 사실상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만약 호텔에서 자국인이 도난사건에 연관됐다며 호텔 관계자들이 발 벗고 나섰을 것이다.


하지만 호텔에서 외부인 침입으로 인한 도난사건이 발생하는 등 보안 문제가 있었음에도, ‘소란스럽게 했다’는 이유로 나갈 것을 강요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것은 A씨가 자국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때문에 해당 사건은 더 나아가서 인종차별이 밑바닥에 깔려있지 않았다고 보기 힘들다. 실제로 문제가 생겼던 호텔 측이 당사자인 A씨는 만나주지 않으면서 프랑스인 부부를 만나 사건 경위를 설명해줬다는 것 자체가 이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프랑스 한국영사관 “대사관 도난 사건 해결해주는 곳 아냐”


사실 해외에 있는 대사관들의 안일하고 황당한 대응은 여러차례 언론보도 등을 통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6월경에도 탈북을 해 남한으로 오려는 남성에게 “담당자가 없으니 다음에 다시 전화달라”라는 등 시급한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때문에 오죽하면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해외여행 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한국대사관이 아닌 일본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이야기가 버젓이 올라오고 있다. 이 같은 웃픈 이야기는 한국대사관의 문제점과 이로인한 우리 국민들의 신뢰가 얼마나 바닥을 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프랑스에서 A씨가 겪은 일 역시 한국대사관의 안일한 대처와 무관하지 않다.


A씨가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호텔의 뻔뻔하고 안일한 대응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자국민의 어려움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할 수 없다’는 말로 일관한 대사관의 무책임한 응대도 있었다. 자국민의 어려움에 누구보다 우선적으로 나서야 하는 대사관이 남보다도 못한 애매한 태도를 계속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도난사건이 있고 난 뒤 A씨를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싶어 여러차례 전화를 하였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A씨는 “처음으로 대사관에 전화가 연결된 시점은 경찰서에서였다”며 “당시 내가 처한 상황을 이야기하니 대사관은 ‘도난사건을 처리해주는 기관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명이 도난사건으로 인해 대사관으로 전화를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현지 경찰에 가서 조서를 작성하라고 말해주는 것 밖에 없다’고 대답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한국인이 외국에 나와 마지막에 기댈 수 있는 것이 대사관이 아니냐. 어떻게 그런 것밖에 해줄 수가 없다고 하냐’고 되물으니 대사관은 귀찮다는 듯이 사건사고 담당부서 번호만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A씨는 기대를 걸었던 사건사고 담당 부서에서도 상황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담당부서에서조차도 “프랑스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 그들의 말을 믿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머물러봤자 자기 돈만 더 쓰는 것뿐이고, 법적절차를 밟아봤자 시간만 더 걸리는 것 뿐”이라며 “대사관의 변호사는 경찰서에 작성한 조서를 토대로 법적 조언만 해줄 뿐 법률 대리인의 역할은 해줄 수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는 것이다.


A씨는 “대사관 측은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답변만 계속 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대사관 측에) ‘혼자 호텔에 가서 이야기를 할 테니 혹시 호텔로 전화를 줄 수 있냐. 그러면 내가 좀 더 (일을 해결하는데)힘이 될 것 같다’고 요청했다”며 “그러나 대사관 측은 이러한 요청에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대사관이 전화를 해도 호텔은 무서워하지 않고, 태도 역시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국민의 어려움을 도와줄 것 같은 기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A씨는 이 과정에서 대사관이 거듭되는 도움 요청에 응할 생각이 없고, 빨리 떠날 것을 종용했다고 토로했다. 대사관은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지만, 피해자였던 우리나라 국민이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A씨에게도 도둑맞은 비용을 전액 처리해주는 호텔은 프랑스에 한 곳도 없으니 시간을 끄는 것은 ‘자기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말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황당한 것은 A씨가 대사관 측에 호텔에 전화를 해줄 것을 계속해서 요청하자 ‘출장 중이라 전화를 못받을 수도 있다’며 귀찮은 일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다.


이 점에 대해서 A씨가 “출장 중이라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해외에서 긴급한 상황이 있을 때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냐”고 되묻자 그제야 말을 바꿔 “직원이 있으니 그냥 해주겠다”는 식의 답변이 되돌아왔다.


엇갈리는 입장?


해당 사건에 대한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 <스페셜경제> 측은 외교부에 취재를 요청했다. 그리고 A씨와 주장과 한국 프랑스 대사관의 입장이 판이하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적으로 A씨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부부은 '대사관 측이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으며 시종일관 부정적인 태도'로 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한국 대사관 측은 A씨가 도난사건과 관련해 문의를 했을 때 대처방안을 비교적 자세하게 설명했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한국 대사관 측이 작성한 '니스 절도피해자 사건 접수 및 조치 내용'에 따르면 가장 먼저 전화가 온 날은 지난달 24일 6시경이었다. 이에 따르면 A씨 측이 니스에 있는 호텔로부터 캐리어를 도난 당해 경찰서에 와 있으며, 피해보상에 대해서 문의했다.


이에 대사관은 "해당 경찰서에 피해내용을 정확히 신고하고, 반드시 경찰서 발급 신고서를 기초로 하여 보험사에 피해 보상 청구를 하라고 안내했다. 단, 여행자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구상권 등 문제로 보상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전액 보상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알려줬다"며 "또한 범인 검거 여부는 경찰의 수사 진행사항으로 추후 확인할 수 있음을 안내했다. 아울러 여권을 도난당했는지를 묻고 만일 도난당했다면 대사관에 방문하여 임시여행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사관 측의 주장에 대해서 A씨 측은 "대사관이 구상권, 여행자보험, 범인검거에 대해서 나에게 설명해준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 처음 대사관에 전화를 걸었을 때 프랑스 대사관 측은 '파리에서는 수백수만건의 도난사건이 있는데 어떻게 (대사관이) 일일이 대처하냐, 여기는 여권이 분실됐을 때 오는 곳'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A씨는 "타지에 나와서 이런 일을 당했고 호텔은 무조건 보험사로 일을 떠넘기려고 하고,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경찰서를 가자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락할 수 있는게 대사관 뿐인데 도와줄 수 없냐고 묻자 그제서야 귀찮은 듯이 '사건사고 전담 부서로 연결해주겠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입장이 판의하게 갈리는 것은 변호사를 선임하기 위해서 A씨가 대사관 측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난다. 대사관 측은 변호사를 소개시켜주는 등 메뉴얼에 맞게 움직였다는 것으로 보이지만, A씨는 이 과정에서도 대사관의 태도는 무성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사관 측은 A씨가 대사관 소속 변호사가 해당 사건에 대한 보상 절차를 전담 처리해줄 수 있는 지를 문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서 "대사관 소속 변호사가 아닌 자문 변호사는 1명이 있다. 해당 변호사는 법률 문제, 절차에 대한 조언 및 자문을 구하는 역할을 한다. 구체적인 사건을 위임하여 처리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비용으로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여 선임하여야 한다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해당 사건이 벌어진 호텔에 대해서 대사관이 연락을 하여 항의 및 피해보상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래서 경찰신고 후 신고서를 보내주면 그에 기초하여 호텔 측에 신속한 보상을 요구하겠으며, 경찰 신고 전에 항의 전화는 커다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A씨가 대사관 방문가능 여부를 물었고 '방문은 일과시장 중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 A씨는 "지인들로부터 대사관에도 변호사가 있으니 혹시 너를 대변해줄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대사관 측에 '대사관에 소속돼 있는 변호사가 있다고 들었는데 나를 대변해줄 수 있느냐'고 묻자 대사관 측은 '(변호사가) 있긴 있지만 그 사람은 국제적인 큰 이슈에만 변호에 나서는 것인지, 개개인에 대한 신경을 써줄 수는 없다. 다만 법률자문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호텔로 전화해달라는 부탁에 대해서 ‘네가 원하면 전화는 10통이고 20통이고 해줄 수 있지만 프랑스 호텔 애들은 한국 대사관을 무서워하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효력을 기대하긴 힘들다’”며 “대사관에 찾아가면 일을 해결하는데 있어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냐는 질문에 ‘원하다면 와도 되지만 실질적인 도움을 받긴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대사관 측은 "A씨 측이 '해당 사건에 대해서 피해보상을 받기 위해서 변호사 상담을 하고자 하는데 국제변호사(우리말, 프랑스어 구사)를 소개시켜 줄 수 있는지와 변호사 비용' 등을 문의했다"며 "변호사 선임 비용은 변호사마다 다르므로 계약시 책정되며, 한국인 변호사 3명에 대한 연락처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A씨 측이 '대사관이 제공하는 명단 상 변호사가 출장 등의 사유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 니스에서 활동하는 국제 변호사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니스에는 한국어 구사 가능한 변호사가 없음으로 대사관으로부터 새로운 변호사를 추천받아 연락하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A씨는 “변호사를 세분 소개 받기는 했다. 하지만 나는 왜 그 변호사들이 대사관에 등록돼 있는지 모르겠다. 대사관이 알려준 번호로 처음 전화했던 여자 변호사는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죄송하지만 저는 기업법 전문이라서 그런 사건은 안 맡는다’고 말했고 두 번째 변호사는 ‘해당 사건은 이메일로 보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세 번째 변호사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첫 번째 변호사처럼 ‘저는 그런 사건 안 맡아요’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래서 대사관 측에 다시 연락해 니스에 한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변호사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사관은 ‘우리는 파리에 있기 때문에 니스 변호사는 잘 모르겠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혼자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A씨는 해당 사건을 해결 하기 위해서 일주일이 넘도록 니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단 한 번도 대사관 측에서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고 하거나 전화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히려 전화를 할 때마다 귀찮은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더욱이 <스페셜경제> 측의 확인 결과 외교부에 따르면 자국민이 해외에서 도난사건 등을 맞았을 때 관련 메뉴얼 등이 때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메뉴얼에 따르면 해외에서 이 같은 일을 당했고,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경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 대사관'이 나설 수 있다. 하지만 A씨는 대사관과 수없이 많은 연락을 하면서도 그러한 '매뉴얼'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 했다. 그저 호텔 관계자들과 다를 바 없이 '한국에 돌아가는 것이 속 편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말만 들어왔다고 말했다.


해외에선 누구보다 자국민에 편이 되야할 대사관 측이 오히려 안일하고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온 것이다. 더욱이 해당 사건에 대해서 대사관이 인종차별 문제가 기저에 깔려있었다는 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사관 측은 어떠한 조치도 취해주지 않은 채 ‘방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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