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2018 예산안 처리 과정서 찬밥 신세가 된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쯧쯧, 그러니 초딩이라는 소리를 듣는다”고 비꽜다.


국민의당은 한국당과 달리 캐스팅보터로서 민주당과 환상의 호흡을 맞추며 ‘호남 SOC 예산 나눠먹기’에 성공했지만 외연확장을 역설하며 보수진영의 바른정당과 통합론을 추진 중인 안 대표는 민주당과 가까워 지는 바람에 동력이 떨어진 통합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반(反)한국당 연대’를 거론했다가 홍 대표에게 역공을 허용하는 모습이다.


홍 대표는 이날 감기 몸살로 일정을 취소한 가운데 자신의 SNS에 이처럼 안 대표를 직격하는 글을 게재했다.


홍 대표는 “선거엔 2등이 없다”며 “모당대표(안철수) 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치는 이유는 반 민주당 연대가 아닌 반 한국당 연대’라고 한다. 2등을 하기 위해 합당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비꽜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공하려면 해당지역 1등인 민주당을 꺾어야 하는 것이 필연적인데 괜히 호남계 의원들의 반발을 누르기 위해 빤히 보이는 속내를 숨기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어 홍 대표는 안 대표를 ‘초딩’에 비유하며 “합당해서 2등 하라. 우린 내년 선거에서 1등 할랍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한편, 홍 대표는 감기몸살을 이유로 이날 오전 9시 예정이던 당 최고위원회를 취소했다.


안 대표는 앞서 광주 MBC 라디오 ‘시선집중 광주’에 나와 “이번 지방선거가 한국당을 더 축소시킬 거의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 마디로 ‘반 자유한국당 연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선거를 잘 치러 당선자 수와 상관없이 국민 지지율이 2등으로 올라서면 한국당은 훨씬 더 축소될 것이다”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하면 국민의당 중심으로 통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9일부터 11일까지 광주전남지역을 돌며 바른정당과의 통합추진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었으나 이날 같은당 박주원 최고위원이 ‘DJ비자금 허위제보 의혹’에 휘말리면서 방문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 됐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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