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실적 관련, 전망치가 급변함에 따라 불똥이 애먼 투자자들에게 튀고 있는 형국이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1조 5000억 원 유상증자 추진 등 삼성중공업의 이른바 '적자 커밍아웃' 사태에 업계 충격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전문 애널리스트조차 이 같은 삼성중공업의 실적 악화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 전날까지 흑자 전망한 애널리스트


앞서 삼성중공업이 지난 6일 수천억 원대 영업손실 전망을 스스로 밝힌 이후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 360원(4.02%) 떨어진 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시 당일인 6일 하한가 근처인 -28.89% 폭락한 데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이틀 만에 무려 1조5600억 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으로, 8일 오전 10시5분 현재 전날 대비 500원(5.81%) 내린 8100원에 거래 중인 상태다. 3일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주가 판단의 토대가 되는 실적 전망에 대해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중공업의 장밋빛 전망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이를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의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애널리스트의 예측이 크게 빗겨간 것이다.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중공업의 재무·유동성 리스크 상당 부분 해소' '시추선 리스크 감소 및 유가 상승에 따른 삼성중공업 (주가) 상승 공식 여전' 등 대체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게다가 한 증권사는 삼성중공업의 '적자 커밍아웃' 당일인 6일 오전에도 '연말 추가 선박 수주가 예상되는 등 경영이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로 추천종목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올해와 내년 삼성중공업 실적 전망을 '흑자'로 예측했으나 사측은 올해와 내년 4900억 원, 2400억 원 각각 '적자'를 예고한 것이다.


긍정→부정 전망 변경에 애꿎은 투자자들 '불똥'


실제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중공업 평균 실적 전망치는 올해 884억 원, 내년은 744억 원 수준이었다.


삼성중공업이 실적 전망을 스스로 '적자'로 밝힌 이후 14곳의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내리는 등 실적 전망을 기존 장밋빛에서 흙빛으로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애널리스트와 삼성중공업 측의 긍정적 전망을 믿고 투자한 개미 투자자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는 셈이다.


일각에선 이번 삼성중공업 사안과 관련해 연중 손실처리를 미루다 연말이나 최고경영자 교체기 누적 손실과 부실을 한꺼번에 회계장부서 털어버리는, 이른바 '빅 배스'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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