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블라디미르 푸틴(65)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한다.


지난 6일(현지시각)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북부 산업도시인 니즈니 노브 고로드의 자동차 공장에서 TV 생방송을 통해 내년 3월 대선에 도전할 것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푸틴 대통령은 6년 임기의 대권에 4번째 도전하게 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노동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오늘 이곳에서 모두가 예외 없이 당신을 지지합니다. 우리한테 선물을 주세요. 결정을 발표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불과 몇 시간 전 자원봉사 청소년을 위한 포럼에서 생방송으로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아직 생각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노동자들의 환호성을 배경으로 “이걸 발표하기 더 좋은 장소와 기회는 없다”며 “나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직을 향해 달리겠다”고 선언한 것. 그는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들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되면 2024년까지 대통령 20년, 총리 4년으로 총 24년 간 장기 집권을 하게 된다. 이는 러시아 역사상 가장 오래 집권한 이오시스 스탈린(1922년~1953년 집권)의 뒤를 잇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대선에서 이렇다 할 적수가 없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1)는 과거 지방 정부 고문으로 재직 당시 횡령사건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출마가 막힌 상황이다. 나발니 측은 집행 유예 상태이기 때문에 출마가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크레믈린 궁은 그의 출마 금지를 결정했다.


아울러 제 1야당인 공산당 지도자 겐나디 주가노프, 여성 방송인 크세니야 소브착 등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푸틴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따라서 노동자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푸틴 대통령의 4선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보이콧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IOC의 결정에 대해 “이 모든 것은 전적으로 조작되고 정치적 동기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원할 경우 개인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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