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박7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6박7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나선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회장이 평소 일본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출장은 의미가 남다른 게 경영비리 1심 선고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일 일본으로 떠나 롯데홀딩스 경영진과 주주들을 만났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그동안 재판 일정으로 일본 업무를 제대로 챙기지 못해 출장에 다녀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그룹은 10월 말 검찰의 구형 이후 이른바 '패닉' 분위기다. 신 회장은 지난달 30일 총수일가 경영비리 관련 1심 결심공판서 징역 10년에 벌금 1000억원의 중형을 구형받은 가운데, 선고공판은 오는 22일로 예정된 상태다.


일각에선 이 때문에 신 회장의 이번 일본 출장은 각종 사건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 맞춰 '경영권 단속'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 회장 부재 시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 회장이 실형을 선고받을 경우, 자칫 일본에서의 경영권이 뿌리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일본 기업 문화 특성상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거나 이사회를 통해 해임되는 수순을 밟게 될 가능성도 크다.


최악의 경우 이들 계열사가 일본 경영진에 실권이 장악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일본롯데홀딩스는 현재 한국롯데 지주사의 정점인 호텔롯데의 대주주다. 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의 지배력을 약화하기 위해 앞서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로 좌초됐다.


한편 12월 말 진행 예정인 롯데그룹 인사도 선고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과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선고 결과에 따라 인사 폭, 시기 등이 변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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