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대가 끝없는 내홍에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최근 정부 재정지원제한 대학과 학자금대출지원제한 대학 지정 등 총 6차례나 오명을 뒤집어 쓴 경주대학교가 끝없는 내홍을 겪으며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대학가에 따르면 현재 경주대에선 새로 취임한 총장 임명을 둘러싼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임 총장에 대한 비리 의혹이 불거지며 이 학교 교수들은 교육부 감사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경주대 재단인 원석학원과 경주대 교수협의회가 이성희 신임 총장 선임을 두고 팽팽한 입장차를 드러내며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학내 구성원들은 새 총장 선임 반발의 이유로 ‘이미 총장 후보자가 결정됐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앞서 경주대는 이순자 전 총장이 물러난 뒤인 지난 6월 19일 총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 교직원 직선제에 따른 투표 결과 교수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신희영 교수(사회복지학)가 1순위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교수들이 신 교수의 총장 인준을 요청하는 공문을 원석학원에 전달했으나 재단 측이 이를 거부, 이 총장을 새로이 임명했다. 이 과정에서 원석학원 측은 후보자에 대한 거부 사유는 물론, 통보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대 교수협, “재단 족벌이 선임한 이성희 총장 인정할 수 없어”


경주대 교수협의회 측은 원석학원과 교육부 관료 간 어두운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성희 신임 총장은 교육부 고위직 출신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서울 모대학의 특혜 의혹에도 휘말린 상태다.


또한 교수협은 그간 재단 이사회 퇴진 등을 요구한 행보 역시 이번 새 총장 선임 배경에 자리잡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신희영 교수협의회장을 비롯한 교수협의회 교수들은 재단의 비리 의혹을 제기하다 해임돼 최근 복직한 바 있다.


실제 교수협은 이순자 전 총장을 지난 4월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한 바 있다. 이후 5월 이 전 총장은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현재 해외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순자 전 총장은 경주대 설립자 겸 원석학원의 실질적 운영자인 김일윤 전 국회의원의 부인이다.


경주대 교수협은 최근 성명을 내고 “경주대를 폐교 수준으로 몰락케 한 설립자 김일윤 일가의 족벌경영체계가 교육부 고위관료 출신인 이성희 씨를 총장에 앉힌 것은 대학 공공성과 민주성, 투명성을 요구하는 구성원들의 열망을 짓밟은 폭거”라고 반발했다.


이어 “무능하고 부도덕한 재단이 선임한 이성희 신임 총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으며 교육부의 종합감사를 통해 사학 적폐를 철저히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09년 이 전 총장 부임 이후 경주대는 2011년~2017년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정부재정제한대학 및 학자금 대출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현재 존폐 기로에 선 대학으로 평가된다.

[사진=경주대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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