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도자 또 다시 ‘말폭탄’ 돌리려나…트럼프 ‘대화 무용론’ 제고 가능성은?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북한이 그간 ‘대화 테이블’ 꾸리기에 만전을 기한 미국을 비웃듯 지난달 29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점까지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각 29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정신병자’라는 뜻이 내포된 ‘병든 강아지(a sick puppy)’라고 불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주리주 세인트찰스에서 세제 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연설을 하는 중에 김 위원장을 "병든 강아지"라고 비유했다.


‘병든 강아지’라는 뜻은 강아지 제 스스로 배출한 토사물을 먹는다는데서 나온 말로 정신병자 혹은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사람을 폄하할 때 쓰인다.


바로 어제(현지시각 28일)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에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며 ‘대북정책 변화가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대해 기존 방식을 유지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간의 이처럼 ‘막말’ 억누름을 노력해왔지만 북한은 계속해서 한랭전선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때문에 이번 막말이 기존 연설문에 작성돼 있었던 발언인지 툭 튀어나온 ‘막말’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점까지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금 ‘대화 무용론’을 바탕으로 대북정책을 제고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평화와 안전을 모토로 한 유엔 총회에서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거칠고 원색적 표현을 서슴지 않게 사용했다.


특히 김 위원장을 ‘로켓맨’으로 비유해 “자신과 그의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다”는 북한을 자극시킬만한 단어를 골라 사용했다.


김 위원장도 지지 않고 미국의 압박을 “잡소리”로 규정하거나 본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늙다리 미치광이가 나발을 불어댔다"며 "불장난을 즐기는 불망나니, 깡패임이 틀림없다"고 말폭탄을 돌렸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 지도자들의 말 폭탄이 다시 시작되진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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