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올해 한국경제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지난 3분기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급증하는 등 국내 기업의 ‘성적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 오고 있다.


이처럼 대폭적인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의 기부금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정상적인 기부금이나 사회공헌이 자칫 특정인이나 특정 집단에 뇌물 등으로 오해의 소지를 살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9일 기업경영성과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기업(매출 기준) 중 기부금 내역을 공시한 257곳의 기부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 3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규모는 97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299억원의 기부금이 쌓였던 것을 감안하면 13.4% 감소했다. 금액으로 치면 1511억원 줄어든 셈이다.


국내 대표그룹 삼성의 기부금 감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국정농단 사태로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최악의 사태를 맞고 있는 가운데 기부자체에 대한 불편한 시각도 존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기부금은 40%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부금은 1705억원으로 전년대비 1125억원 감소했다. 국내 500대 기업 감소율의 4분의 3 가까이가 삼성전자에서 줄어든 것이다.


삼성생명의 기부금 감축 규모는 246억원에 달하면서 99.4% 감소했다. KT&G 187억원(79%), GS칼텍스 170억원(81.5%), 우리은행 140억원(39.0%), 삼성물산 113억원(70.1%) 등 100억원 이상의 감소를 나타냈다.


SK가스, SK인천석유화학, SK네트웍스, 대우건설, 삼성화재, SK종합화학, LG디스플레이 등도 기부금 큰 폭의 감소를 보였다.


반면 기부금이 늘어난 곳은 257곳 중 절반에 약간 못미치는 124곳으로 나타났다. 100억원이 넘는 증가를 보인 곳은 호텔롯데(162억원, 160.2%), KT(109억 원, 32.2%), 대한유화(101억원, 신규) 등 3곳으로 집계됐다.


롯데칠성음료(81억 원, 223.3%), KCC(61억 원, 689.5%), 한국전력공사(58억 원, 45.5%), 한미약품(44억 원, 2074.4%), 네이버(41억 원, 25.5%)도 큰 폭으로 늘렸다.


규모면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기부가 단연 최고다. 올해 집행한 기부금은 1705억원, 그 뒤를 SK텔레콤(579억원), KT(448억원), 현대차(295억원), 호텔롯데(263억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242억원), 포스코(227억원), 한국수력원자력(220억원), 우리은행(218억원), 국민은행(213억원), 네이버(204억원)도 200억원 이상을 나타냈다.


반면 STX조선해양과 다우데이터는 기부금이 전여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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