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협상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공무원 증원 예산에 반대하자 여당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간데 대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의 사과 없인 예산안 협상도 없을 것이라 못 박았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여당은 여당과 예산안 타협에 총력을 기울여도 모자랄 판에 어제 2+2+2 협상에서 여당 정책위의장이 협상 도중 회의장에서 무단 퇴장하는 사퇴가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것이 여당이 예산안에 임하는 진정한 협상 태도인지 의심스럽고 유감이다”라며 “오늘 11시에 협상 제의가 들어왔는데 이 시간 전까지 여당 원내대표로부터 어제 일에 대한 사과와 진정성을 가지고 임하겠다는 약속이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진정성 있는 사과) 없이는 협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며 “여당의 막무가내식 밀어붙이기 행태에 야당을 끌려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정부여당의 일방적 태도로 내년도 예산안 협의가 전혀 진척되지 못하고 있고 법정 시한도 물리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야당이 뛰쳐나가는 것을 붙잡아야 하는 사람이 본인이 뛰쳐나가면 합의가 되겠나 싶고, 진정한 의미의 사과 없이는 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 개인적인 연락 또는 사과는 없었나’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이 정책위의장은 “개인적으로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전날(29일) 국회에서 모여 공무원 증원 예산 및 일자리안정자금 등 6대 쟁점 예산을 논의했지만 김태년 정책위의장 등 민주당은 회의 시작 10여분 만에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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