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학이 기존 국선에서 최근 사선 변호사로 자신의 변호인을 교체한 사실이 알려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국민을 상대로 불법 모금해 호화 생활을 누리는 등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추악한 민낯이 경찰 수사 등을 통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이영학은 앞서 ‘무기징역만은 피해 달라’고 호소한 그대로 자신의 변호 강화를 위해 변호인을 국선에서 사선으로 교체했다.


중랑서, 이영학 8개 혐의 추가 檢 송치


역대급 ‘대국민 사기극’은 물론, 여중생 강간미수 및 살해·아내 변사사건 연루·성매매 알선 등 각종 혐의의 당사자가 자신의 형량만을 낮추기 위한 이번 결정에 국민 공분이 치솟고 있다.


먼저 사건을 담당한 서울 중랑경찰서는 지난 24일 검찰 송치 이후 추가된 새로운 수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후원금 유용 혐의와 관련, 이씨는 지난 2005년부터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딸에 대한 수술·치료비를 위한 후원금을 모집, 올해까지 총 약 12억 원을 모금한 반면, 실제 딸의 병원비로 쓴 금액은 700여만 원 남짓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과정에서 ‘딸과 같은 아이들을 위한 재단이나 고아원 설립을 취지로 한 모금이었다’는 이영학의 진술과 달리, 실제론 국민들이 기부한 후원금을 유용, 총 20대에 달하는 차량 구입 및 유지, 후원금 모집 사무실 운영 및 광고, 대출상환을 포함, 문신이나 성형, 유흥비 등에 총 10억 원을 넘는 금액을 사용했다.


이영학은 이 같은 용도로 2015년 11월 7일~2017년 10월 3일 기간 6억2000만 원을 카드비로, 5억6000여만 원을 현금과 수표로 출금해 각각 사용했다.


또 이영학은 국민 혈세로 구성된 기초생활수급비조차 부당하게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5년 10월 중랑구청에 수급비를 지원 신청해 올 9월까지 총 1억2000만 원을 부정 수급했다.


警, 이영학 아내 최씨…처지 비관 우발적 투신 추정


이영학 아내인 최모 씨 변사사건과 관련, 경찰은 최씨 죽음을 타살이 아닌 자살로 결론 냈다. 그간 의혹이 일었으나 결국 당시 자택 화장실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추정을 내놓은 것이다.


다만 경찰은 아내가 뛰어내리기 전 이영학에게 폭행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이영학은 알루미늄 모기약 용기로 최씨 머리에 상해를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딸 이양의 진술 등을 종합해 이영학 아내 최씨는 남편으로부터 그간 지속적인 가정폭력과 함께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등 극심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사고 당일 최씨는 이영학으로부터 심한 욕설과 폭행을 당한 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우발적으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성매매 의혹 관련, 경찰은 지난 6월 무렵 이영학이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오피스텔을 빌려 아내에게 성매매를 시킨 사실을 확인했다. 이영학은 당시 이 오피스텔에 침구류를 구비하고, 온라인상으로 버젓이 광고행위까지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는 이영학의 강요에 의해 총 12명의 남성을 상대로 유사성행위를 한 대가로 각각 15~30만 원 수준의 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학, 국선→사선 변호인 교체 “국민 공분↑”


이런 가운데, 이영학의 변호인 교체 사실이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영학은 이달 28일 서울 강남구 소재한 한 법무법인 소속 A변호사(39·변호사시험 4기)를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내달 8일로 예정된 2차 공판부터 이영학은 기존 국선 변호인에서 교체된 A변호사의 조력을 받게 됐다.


이 같은 이영학의 변호인 교체 행위와 관련, 법조계 중론은 ‘감형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앞서 이영학은 첫 재판을 통해 ‘무기징역만을 피해 달라’며 읍소하는 등 자신의 선처를 호소하는 반성문만 총 4차례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취재진 카메라 앞에선 ‘죄를 달게 받겠다’며 눈물로 사죄해온 이영학이 다른 한 쪽에선 자신의 형량을 줄이기 위해 적극 대처한 모습이 드러난 이후 여론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현재 SNS 등 온라인상에선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국민에게 사기 쳐 번 돈으로 변호사 선임했다’는 등 이영학을 향한 비난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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