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지난달 은행 가계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인상됐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신용대출과 집단대출 등 모든 대출금리가 오른데 따른 것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 대출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3.50%로 전월(3.41%)보다 0.09%p 상승했다. 지난 8월부터 두 달 째 상승하며 지난 2015년 1월(3.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08%p 뛰어오른 연 3.32%로 지난 2015년 1월(3.34%) 이후 최고치다. 집단대출 금리도 3.38%로 전월보다 0.24%p 상승했다. 상승폭 기준으로 지난 2013년 1월(0.36%p) 이후 4년 10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저금리의 중도금 대출 취급 효과가 주춤해진데다, 지방권의 고금리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3%p 하락한 연 3.45%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은 3.11%로 전월보다 0.01%p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3.67%로 전월보다 0.02%p 떨어졌다. 은행에서 일부 중소기업이 저금리 대출을 취급한 것이 전체 금리에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0.09% 올랐지만, 기업대출은 0.03% 포인트 떨어지며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의 역전현상이 발생했다.


가계대출이 기업대출 보다 높은 적은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단 3차례(2010년 1~3월)뿐이었지만 올해 들어 이러한 역전현상이 벌써 3번째 발생했다.


지난 5월 가계대출 금리는 3.47%로 기업대출(3.45%)보다 0.02%포인트, 7월에는 가계대출이 3.46%로 기업대출(3.44%)보다 0.02%포인트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 하락기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아 가계대출 금리가 기업대출 금리보다 낮았다”며 “최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역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높게 상승하면서 10월 예대금리차는 1.83%로 전월 대비 0.10%p 줄었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도 2.27%로 전월보다 0.01%p 내려갔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