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지난 24일이 마감이었던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이 유찰됐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 재공고를 내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매각이 가능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은 매각이 유찰됨에 따라서 이달 30일게 매각 재공고를 낸다는 계획이다. 만약 또 다시 유찰되더라도 내년 5월까지는 매각 공고를 다시 낼 수 있으며, 내년 5월까지도 결론나지 않으면 추가로 6개월 가량 더 연장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이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에 나선 것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치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3년 롯데가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을 인천시로부터 9000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공정위 측은 독과점 방지 차원으로 인천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 부평점, 부천중동점 중 2곳을 매각하라고 요구했다. 따라서 롯데는 신세계백화점의 인천터미널 계약 종료일인 지난 11월 19일 이후 6개월 이내에 백화점 2곳을 매각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 용도 활용이라는 계약 조건 같은 경우에는 공정위가 관활하는 만큼 마음대로 바꾸긴 어렵다”며 “아직 1년 남짓 시간이 남은 만큼 계속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백화점의 매출 규모가 발목을 잡고 있다. 올해 1~8월 부평점 매출은 657억원으로 전국 5대 백화점 71개 점포 중 꼴찌다. 인천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092억원으로 전체 71개 중 59위다. 두 점포의 매출을 합쳐도 신세계 인천터미널역점(401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이다.


더욱이 백화점 업계가 불황에 빠지면서 인천점과 부평점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5%, 7% 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1~3분기 전체 백화점 매출 증감률(약 3% 역신장)의 2배가 넘는다. 뿐만아니라 백화점의 층수 역시 일반 백화점보다 낮아서 상품 구색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인천점과 부평점 주변상권 역시 골칫거리다. 인천점의 경우 600m 거리에 초대형 쇼핑몰인 '롯데타운'과 뉴코아백화점이 인접해 있는 인천터미널역 마주하고 있다. 부평점은 지난 2003년 현대백화점 부평점이 철수한 이후 주요 상권이 부천시로 이동하고 있다.


부천시의 경우 현대백화점 중동점, 이마트 중동점, 롯데백화점 중동점 등 대형 쇼핑시설이 연거푸 들어서면서 부평구 주민들마저 부천시로 원정 쇼핑을 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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