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5명의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들이 눈물을 뒤로 한 채 목포신항을 떠나기 바로 전날 희생자로 추정된 유골이 발견됐음에도 무려 5일이나 지나 정부가 이 같은 사실을 언론에 떠밀려 알린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경향신문>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1시 30분경 목포신항 세월호 선체 수색작업 현장에서 사람 손목뼈 1점이 발견됐다. 다음 날인 18일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 같은 사실도 모른 채 ‘시신 없는’ 합동 장례식을 치르고 현장을 떠난 바 있다.
세월호 선체서 수거된 진흙 세척 과정에서 발견된 해당 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감식 결과 사람의 것임이 확인됐다.
해당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최초 유골 수습을 보고받은 해양수산부 현장수습본부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런 사실을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는 물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나 다른 유가족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미수습자 가족 관리 책임 있는 선조위에도 알리지 않았다”
특히 김 부본부장은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내가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해수부는 수색 과정에서 유골이 발견될 경우 곧장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 등에게 알려왔지만 이번 사안은 5일이나 경과한 뒤 밝혔다. 추가 수색 여론이 커지는 것을 우려한 해수부가 일부러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앞서 5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장기간 수색에도 유골 발견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여론이 악화되는 점을 감안, 결국 ‘수색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눈물로 밝히고 현장을 떠났다.
하지만 김 부본부장 등 해수부 관료들은 미수습자 가족의 영결식과 장례식에 참석했음에도 이 같은 유골 발견 사실은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수부는 언론 취재 과정에서 22일 늦은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17일 세월호 객실구역에서 나온 지장물 세척작업 중 뼈 1점이 발견됐고 오늘 오전 국과수에 정밀분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추가 수습된 손목뼈가 미수습자의 유골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미수습자 가족들이 관련 사실을 알지 못해 결국 제대로 준비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가능성을 정부 스스로 원천 차단했다는 측면에서 여론의 비난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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