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 · 재선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홍준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홍 대표는 국가정보원 개혁과 관련해 이제 망나니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며 차라리 국정원을 해체하고 통일부에 대북협력국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는게 낫다고 비판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검찰이 이병호·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과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데 이어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원을 이끈 3명의 수장이 구속위기에 내몰린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5일 “이제 많이 묵었으면 그만 하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제 망나니 칼춤을 멈추고 나라의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이와 같이 말했다.


홍 대표는 “오늘 전임 국정원장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다고 한다”며 “저들(진보좌파)이 집권할 때 국정원을 개혁한다고 국가안전기획부를 국정원이라 이름을 바꿨는데, 우리가 집권할 때는 조직이나 이름을 건드린 일이 없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어 “완장부대들(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의 주장에 의하면 국정원은 이제 범죄정보원이 됐고, 동네정보원이 됐다”며 “범죄정보원, 동네정보원 유지하는데 무슨 수조원의 국민 세금이 필요 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홍 대표는 “차라리 국정원 해체하고 통일부에 ‘대북협력국’을 새로 하나 만들어 운영하는 게 자기들 주장대로라면 맞는 것”이라며 “과거 좌파정부 10년간 국정원을 대북협력국으로 운용했고, 다시 우파정부 10년간 그 기관을 대북감시·통제기구로 바꿔놨는데, 이제 다시 대북협력국으로 바뀌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의 CIA나 FBI는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어도 인적구성이나 조직이 하는 일은 바뀌지 않는데, 우리는 5년 짜리도 안 되는 정권이 나라의 연속성을 망치고, 모든 것을 완장부대가 인민 재판하듯 상황을 몰고 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선거로 탄생된 정부가 나라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보복과 코드인사로 나라 전체를 혁명군처럼 지배하는 것은 제가 이야기한대로 망나니 칼춤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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