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11월 11일 ‘독신의 날’을 맞아 세계 최대 쇼핑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중국의 ‘광군제’가 매출 신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12일 중국 알리바바 그룹에 따르면 행사가 시작된 11일 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의 매출액이 1,682억(한화 약 28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07억 위안을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39.3% 증가한 것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온라인쇼핑 성장세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스마트폰 보급 확대, 간편한 모바일 결제


알리바바 계열 T몰은 0시를 기점으로 행사가 시작되고 11초 만에 주문 액이 1억 위안(한와 약 168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9시간 만에 1,000억 위안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폭발적인 매출 증가의 배경에는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함께 간편해진 모바일 결제가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주문 건수 10개 중 9개는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거래 비율은 2013년 14.8%에서 2016년 82.0%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는 90%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7억 5,116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96.3%는 스마트폰을 이용한다.


11일 광군제 당일에는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알리페이를 통해 14억 건에 달하는 지불이 이뤄졌다.


국내 브랜드, 해빙모드와 맞물려 광군제 특수 누려


이번 광군제에서는 국내 유통업체와 화장품 브랜드들도 특수를 누렸다. 사드 갈등이 해빙 모드로 변하는 분위기 속에 중국 쇼핑몰에 입점한 국내 업체들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거둔 덕분이다.


이랜드 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T몰에서 한화 약 76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한 일매출 563억 원 대비 39% 증가한 수치다.


이랜드 차이나 측은 “T몰이 광군제 기간에 이랜드 브랜드를 A급 위치에 노출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의 경우도 광군제 기간 매출은 전년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은 당일 사용할 수 있는 적립금 60달러를 지급하는 등 광군제 겨냥 행사가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일~11일 이틀간 중국인 매출이 37.7% 상승했으며 롯데면세점은 5~11일 중국인 매출이 온라인 15%, 오프라인 10% 상승해 전체 11% 상승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역시 11일 T몰에서 전년 동기 대비 화장품 매출 68%, 생활용품 1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화장품 브랜드 ‘후’의 경우 전년대비 54%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중국 쇼핑몰 ‘타오바오’에서 럭셔리 스킨케어 1위를 차지했다.


동부대우전자도 광군제 기간 동안 3만 2,000대에 달하는 벽걸이 드럼 세탁기 ‘미니’를 전량 매진시키며 특수를 누렸다.


동부대우전자는 T몰, 징동닷컴, 수닝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미니’ 판매개시 17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블랙프라이데이 보다 광군제”


중국의 광군제는 이미 몇 해 전부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를 합친 것보다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을 기준으로 광군제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의 거래액을 합친 것의 2.5배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아울러 매출 신기록이 경신되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다. 이번 광군제는 행사게시 20초 만에 거래액이 10억 위안(한화 약 1,682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10억 위안 까지는 52초가 걸렸다.


중국의 11월 11일은 ‘독신자의 날’이다. ‘광군(光棍)’이란 중국어로 홀아비·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날은 짝이 없는 젊은이들은 이날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을 하며 즐긴다.


중국의 최대 전자 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는 지난 2009년 광군제를 맞아 자회사인 T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행사를 시작했다. 이후 광군제는 중국 최대 쇼핑일로 탈바꿈하게 됐다.


아울러 알리바바가 광군제의 글로벌화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행사에서는 전 세계 6만 개 이상의 해외 브랜드가 참여했으며 중국 브랜드 100여 개가 글로벌 판매를 진행했다.


또한 해외 직구를 통해 광군제에 참여한 나라는 무려 200여국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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