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 3국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국내 화장품 업계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은 최근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인한 리스크를 교훈삼아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한 편 매출 다각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남아 진출 위해서는 할랄 인증 거쳐야


현재 국내 뷰티업계가 가장 힘을 쏟고 있는 국가는 인구 2억 5,000만 명의 인도네시아. 인구대국일 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이곳은 ‘할랄 화장품 시장’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할랄 화장품 시장은 100조 이상 규모의 시장으로 인도네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을 기점으로 인도네시아의 젊은 연령대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화장품 소비의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트라 자카르타 무역관은 “인도네시아는 브랜드 이미지에 매우 민감하며 싱가포르·홍콩·한국의 패션 및 화장품 트렌드를 따라하려는 성향이 있다”며 “이들 국가에서 높은 인기의 제품들은 인도네시아에서도 관심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슬림이 거주하고 있는 국가인만큼 할랄 인증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할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할랄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할랄 인증’이란 무슬림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에만 부여되는 인증마크로 이슬람 국가로의 제품 수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한다.


국내 브랜드 중국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로 눈길 돌려


아모레퍼시픽은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배트남·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 집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동남아시아 매출액은 1억 3,300만 달러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치민에 이니스프리 브랜드숍 베트남 1호점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여는 등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1호점이 들어선 호치민 ‘하이바쯩 거리’와 인도네시아 1호점이 있는 자카르타 ‘센트럴파크’는 모두 쇼핑 명소로 유명한 곳이다.


아울러 아세안 지역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말레이시아에 새로운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 중에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비중을 낮추는 대신 베트남과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지난해 기준 LG생활건강의 해외사업 매출은 전체의 15.3%인데 그중 중국 비중의 40%에 달하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었다.


지난 1998년 3월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LG 생활건강은 2005년 ‘후’와 ‘오휘’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인 후 호치민시와 하노이시의 주요 백화점 등에서 23곳의 매장을 운영하며 베트남 고급화장품 시장에서 글로벌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지난 2005년 처음 베트남에 진출한 후 현재 6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다낭에 3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LG생활 건강의 베트남 매출은 해외 매출의 5~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할랄 화장품 시장 진출하는 국내 뷰티 업계


아모레퍼시픽은 ‘할랄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슬람은 하루 다섯 번의 기도를 하며 기도 전에는 반드시 ‘세정의식’을 하도록 되어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딥클렌징’이 필요 없는 화장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회사 코스맥스는 자회사 코스맥스인도네시아를 통해 할랄 화장품을 생산한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지난해 3월 ODM 업계 최초로 세계 3대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로부터 할랄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코스맥스는 로레알, 유니레버 등의 글로벌 브랜드와 무스티카 라티유, 조야 코스메틱 등 현지 10대 브랜드에 할랄 화장품을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을 교훈 삼아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할랄 시장에 진출하거나 비중을 늘리고 있는 뷰티업계가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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