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워크아웃 중인 동부제철이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 매각 작업마저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경영난에 따른 워크아웃 상태인 동부제철이 최근 ‘애물단지’로 전락한 전기로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 매각…채권단, 이란업체 ‘퇴짜’


일각에선 전기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이란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의 당진 열연공장 전기로 매각과 관련, 채권단 협의를 통한 ‘부결’ 결과를 동부제철과 이란 카베스틸 측에 최근 각각 전달했다.


당초 동부제철은 올해 8월 말이나 늦어도 9월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카베스틸 측과 최종 계약에 합의할 방침이었으나 결국 채권단의 ‘부결’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동부제철은 전기로 매각 작업을 마무리한 뒤 잇달아 ‘동부인천스틸’ 매각까지 검토하던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산업은행 등 동부제철 채권단은 이달 중으로 전기로 매각에 대한 새 인수 대상자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중국이나 동남아 국적 기업 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잠식 비율이 40%에 달하는 상황에서 50% 이상이면 관리종목 지정에 들어가는 만큼 전기로 매각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작업 서두를 것”


업계 일각에선 이번 동부제철 채권단의 이란 업체 배제를 두고 복잡한 국제정세 등을 고려한 조치라는 의견이 나온다.


동부제철 전기로 매각에 이란 카베스틸은 경쟁업체 대비 매우 높은 금액인 1200억 원을 제시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채권단 내부에선 미국 제재 중인 이란 소속 업체에 철강제품 생산 핵심 설비를 매각하는 게 과연 적절한 지에 대한 ‘회의론’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월 이란을 상대로 한 제재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북핵 위기에 따른 한미동맹 균열 분위기와 맞물려 특히 이란이 핵개발 문제로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제품 생산이 가능한 핵심설비인 전기로를 매각한다는 데 미국 반발이 클 것이란 채권단 우려로 풀이된다.


한편, 동부제철이 워크아웃 위기에 처하게 된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해당 전기로는 지난 2014년부터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채권단은 동부제철 전체 매각에 나섰으나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전기로 단독 매각으로 가닥을 잡고 이를 추진해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