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열린 한미정상회담과 관련, 일본 정부의 공식 항의에 국내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7일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 청와대 간 만남에 일본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에 이른바 ‘독도 새우’가 나오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초청한 데 일본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이다. 국내 여론은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한 마디 말로 압축된다.


8일 NHK·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주요매체들은 전날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높은 관심을 대대적인 보도로 드러냈다.


이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특히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식 만찬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초청한 것과 만찬 음식에 ‘독도 새우’가 오른 점 등을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을 한일 양국이 확인했던 것으로 이미 국제사회가 높이 평가한 바 있다”면서 “한국 측에 모든 기회를 통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日 관방장관 “한·일 간 악영향 줄 수 있는 행동 자제해야”


특히 스가 장관은 정례회견 자리에서 “한·미·일 간 긴밀한 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외무성 한 고위직 간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한일 방문은 북한에 한미일이 연합한 힘을 보여주기 위함임에도 찬물을 끼얹는 이 같은 행태에서 (한국의) 외교적 센스가 의심된다”고 인용했다.


이를 비롯한 일본 대다수 언론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안아주는 장면을 보도하거나 만찬 메뉴에 독도 인근 새우가 포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이를 항의한 일본 정부와 현지 여론의 불쾌감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 같은 일본 측 태도에 국내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현재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선 일본 정부 항의에 대한 비판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국민 정서에 특히 민감한 위안부·독도 사안과 관련해선 ‘적반하장도 유분수’란 취지의 의견이 봇물을 이룬 상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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