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YTN 이사회가 신임 사장으로 내정한 최남수 씨에 대해 노조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5일 YTN 신임 사장에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이 내정된 이후 소속 기자는 물론, 노조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출신’ 최남수, YTN 신임 사장 내정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는 이번 내정에 ‘반대’ 입장을 명확히 밝힌 가운데 YTN기자협회 등도 노선을 함께 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이에 힘을 싣고 YTN의 최 사장 내정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먼저 YTN지부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위기 상황에서도 YTN을 두 번이나 떠났던 인사를 세 번째 입사시키겠다는 의도”라며 “탈영병을 지휘관으로 앉히게 되면 대체 부대 사기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최 내정자에게 경고한다”며 “YTN을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장이 되겠다는 마음을 접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것이 지난 9년 간 언론장악에 맞서 눈물 흘렸던 옛 동료들에 대한 최소한 예의”라고 덧붙였다.


언론노조 역시 6일 성명을 내고 “이사회의 이번 결정은 공공부문 적폐 세력과 YTN 내부 적폐 세력이 결탁해 빚어낸 인사 참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최 내정자는 조직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좇아 YTN을 등졌던 인사”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언론노조는 최 내정자가 사장직을 맡았던 <머니투데이>에서의 행보를 꼬집었다.


이와 관련, 언론노조 측은 “그(최 내정자)가 최근까지 대표이사를 역임한 머니투데이는 홈페이지의 회사 소개에서 ‘無노조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공개적으로 부정하는 회사의 경영책임자가 어떻게 공기업이 대주주인 언론사를 제대로 개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YTN은 한국전력과 한국마사회 등 공기업이 대주주로 있는 사실상 준공영 방송사다.


노조 등, ‘YTN 두 번 떠난’ 최 내정자 의구심 증폭


최 내정자는 한국경제와 서울경제, SBS 등에서 기자 생활을 거쳤으며 지난 1995년 YTN으로 둥지를 틀고 경제부장과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8년엔 머니투데이방송으로 소속을 옮긴 뒤 보도본부장을 거쳐 사장직을 지냈다.


하지만 이 같은 최 내정자 선임에 대한 반발은 사내는 물론 외부 시민사회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도 7일 성명을 내어 “사실상 공공 소유인 방송사에서 또 다시 부적격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 것을 규탄하며 사장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노조 YTN지부가 YTN의 구성원으로서 조직의 미래를 위해 이번 인사를 반대하고 나선 것은 정당하며 우리 노조도 지부의 요구를 적극 지지한다"며 ” YTN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된 제대로 된 인사로 다시 논의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또한 공공운수노조는 YTN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공기업 대주주에도 의지를 전했다.


이들은 “더 이상 언론 정상화를 방해해 국민의 공분을 사서는 안 된다”며 “공공부문 적폐 세력과 내부 적폐 세력이 만들어낸 이번 사장 내정은 언론 적폐의 생명연장일 뿐 아니라 국민이 요구하는 YTN 공공부문 대개혁 방향과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내정자는 오는 12월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사장직에 공식 선임된다.

[사진=YTN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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