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새롬 인턴기자]최근 엔저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일 974.47원보다 6.77원 오른 981.47원으로 출발했다. 지난 달 23일 100엔 당 900원 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은 12거래일 째 1,000원을 밑돌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금융시장은 변화가 없는 반면 한국 측의 변화로 인해 엔저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BOJ)은 지난달 31일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했다. 아울러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도 0%를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1월 기준 금리를 -0.1%로 낮춘 뒤 지금까지 계속 동결해왔다.


반면 한국은행은 올해 결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 연속으로 올리면서 지난 달 19일 3.0%로 잡은 결과 기준금리인상이 연내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 속에서 원·엔 환율은 2거래일 만에 900원 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엔저현상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일본과 수출이 겹치는 철강 부문은 최근 수요 회복에 힘입어 점진적인 시장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가 7.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아울러 반도체 부문에서 일본이 디램(DRAM) 시장에서 손을 뗐다. 하나금융투자는 모바일 DRAM의 수요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서버용 DRAM의 수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석화업계 역시 국내 기업들이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부분에서 불확실성 리스크가 작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과거처럼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격요인만 변동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지금은 수요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며 “엔저현상이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국내 수출은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잠정)는 반도체 시장의 수출입 호조 등으로 122억 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측은 “일본은 통화정책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향후 엔화가 변화될 가능성은 적다”며 “그동안 수출환경 호재 덕분에 경상수지가 무척 좋은 상황이어서 앞으로는 원·달러 환율의 흐름에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출처=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