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이통3사가 마케팅비 증가와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인해 3분기 실적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4분기에는 더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향된 선택약정할인이 적용되고, 연간 설비투자 지출이 반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신3사의 3분기 실적은 부진한 모습이다. 연결실적 기준으로 보면 이통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의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가입자가 소폭 증가한 것에 비해서 마케팅 비용이 몇 배나 늘어난 것이다. 이는 이통사간에 가입자 유치전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마케팅비는 2조 273억원이나 늘어난 것에 비해서, 가입자 유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통3사의 자회사 실적을 제외한 통신 본업을 보면 실적 하락폭이 더욱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적 기준으로 SK텔레콤은 3분기 420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1.8%나 급락한 것이다. 연결기준 7.5%보다도 하락이 더 심각한 수준이다.


KT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연결기준으로는 6.1% 하락에 그쳤지만, 별도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0.5%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앞으로 4분기에는 상황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3분기의 경우 이통3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면, 4분기는 통신비 인하 정책 등 외부 규제로 인한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지난 9월 15일부터 극적으로 시행된 선택약정할인 25%룰이 수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일수록 고객들이 공시지원금 혜택보다 선택약정 할인율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서 이통3사는 요금할인 정책 등으로 인해서 연간 7000억원에서 8000억원 가량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4분기에는 각 사 별로 약 583억~667억원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설비투자비 역시 이통3사의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전기통신사업법과 주파수 할당 의무 조건에 따라 연간 설비투자 규모를 정하고 이를 수행해야 한다.


연초 이통신3사가 정한 설비투자 가이던스는 현재 집행률이 50% 정도에 불과했다. 나머지 절반을 4분기에 집중 투자할 경우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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