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9년 4월 21일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환조사를 준비하고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한 가운데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서 임채진 검찰총장이 이인규 중수부장(왼쪽)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기위해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다.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더불어민주당은 7일 2009년 ‘박연차 게이트’로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대검찰청 이인규 전 중앙수사부장이 도피를 목적으로 미국으로 출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2015년 한 언론을 통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2006년 노 전 대통령 회갑 당시 명품시계 2점을 선물했다는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배경에 국가정보원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정원 개입 여부 관련 이번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원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1만 달러 이상의 거금을 소지한 것이 장기 도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의혹까지 더해진 상황”이라면서 “사실이라면,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고 스스로 중범죄인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중수부장은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를 조장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국정원과 어느 정도 결탁했는지, 내용을 스스로 부풀려서 자극적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은 아닌지 반드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대변인은 “이 전 중수부장은 고교 동창이 대표로 있는 홈앤쇼핑과 관련 수사를 무마해주거나 인사청탁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며 “미국 교포언론에 따르면 이 전 중수부장은 미국으로 입국, 워싱턴DC 인근의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체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조만간 범죄인인도조약을 체결하지 않는 제3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범죄 혐의를 구체화하고, 하루속히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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