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세계4위를 달리는 반도체회사인 브로드컴이 6일(현지시간) 스마트폰 반도체회사인 퀼컴 인수에 1300억달러를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는 한화로 약 144조 달하는 것으로, IT업계로는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로드컴이 퀄컴 주식을 70달러에 인수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퀄컴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1050억달러(약 116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퀄컴의 순 부채 250억 달러(약 27조8000억원)는 제외한 것으로, 포함할 경우 1300억달러가 된다.


브로드컴이 퀄컴을 인수하게 되면 인텔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양사 간 M&A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퀄컴의 주가는 6일 3.5% 상승한 64달러로 뛰었으며, 브로드컴의 주가는 1.5% 오른 277.77달러로 올랐다.


퀼컴의 경우 지난해 10월 글로벌 반도체 업체인 엔엑스피 반도체(NXP)를 390억 달러(약 43조 3600억원)에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뛰었다. 스마트폰 반도체에만 집중했던 퀄컴이 자동차 반도체까지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직 퀄컴과 NXP 간 거래는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다. 다만, 브로드컴 측은 퀄컴과의 M&A가 성사되더라도 NXP 인수는 기존 조건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로드컴의 퀄컴 M&A가 최종적으로 확정되기까지는 변수들이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이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절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 측도 “퀄컴 측이 인수가격이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브로드컴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퀄컴 측이 브로드컴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제안한 인수가격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퀄컴은 한국과 중국, 대만 등에서 반독점 규제 당국으로부터 많은 벌금을 부과받았다. 퀄컴은 지난 달 대만에서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7억 7400만달러(약 8600억원), 한국에서 1조 3000억원, 중국에서 60억 8800만위안(1조 5000억원)을 부과받았다.


이와관련해서 CFRA리서치의 알젤로 지노 애널리스트는 “소송 등의 이슈로 퀄컴의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라면서 “퀄컴이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을 거절해도 놀랍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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