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이 6일 통합파 의원 9명의 집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바른정당 통합파 의원 9명은 6일 예고됐던 대로 바른정당을 탈당했다.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바른정당 통합파로 분류됐던 9명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대통합의 길을 가겠다”며 자유한국당 복당에 앞서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거쳐 지난 1월 24일 창당을 선언한 후 286일만이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보수세력은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면서 “(보수세력은)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고, 중심을 잡지 못하며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날 보수세력이 직면한 안타까운 현실이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 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한다고 생각했다”며 탈당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하겠다”고 부연했다.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통합파는 8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오는 9일 한국당에 복당할 예정이다.


통합파 수장인 김무성 고문은 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정에 많은 비판이 있을 것이라 여긴다”며 “모든 비난을 감수해도 현 시점에선 보수가 통합해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가치가 우선이란 생각에 이런 결정을 내렸는데, 모든 지적을 겸허히 받겠다”며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통합을 할 수밖에 없는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바른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로 바른정당을 창당해서 대선도 치렀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점은 저를 비롯한 모두의 책임으로 현 시점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아달라는 보수층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수십명의 원외위원장과 지방 의원, 사무처 십수명이 저희와 뜻을 같이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 이번 통합파 탈당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우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인데, 보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첫 출발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통합파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20석에서 11석으로 축소돼 국회 원내교섭단체 지위(20석 이상)를 상실하게 됐다.


한편, 이번 탈당 선언에 이름을 올린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는 13일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까지 관리한 이후 개별적으로 한국당에 복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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