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안철수(왼쪽 두번째)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5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철 원내대표, 안 대표, 장진영, 박주원 최고위원. 안 대표는 "민주당과 자유당, 양극단이 몰상식한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며, "한 극단인 자유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의 불법정치 자금 의혹이 터지니 김대중 대통령 시절까지 칼을 겨누고, 또 다른 극단인 민주당은 홍종학 후보자 편법 증여 세금회피 드러나자 난데없이 저를 물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어 "극과 극은 닮는다고 어쩌면 이렇게 몰상식한 행동까지 닮나"라고 덧붙였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쪼개기 편법 증여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촉구하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도 증여를 받았다며 맞불을 놓은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민주당은 홍 후보자의 편법증여, 세금회피가 드러나니까 난데없이 저를 물고 들어간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문제를 제기하는 언론과 국민을 기득권 세력의 저항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건물을 합체 로봇인양 쪼개서 증여하고, 세금을 대신 내주려고 모녀지간에 차용증을 쓰고, 온갖 편법을 자행했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인데, 이를 상식이라고 우기고 비판하는 국민을 기득권 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민주당 홍익표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전날(2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은 (대선)후보자 시절 딸에게서 2억원이라는 거액의 예금이 발견됐는데, 조부로부터 자신이 물려받은 것을 딸에게 차명으로 줬다고 해서 증여세를 냈다”며 “이런 건 성실 납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홍 수석부의장은 안 대표에 대해서도 “안철수 대표도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촌과 조부로부터 증여받은 적이 있고, 또 강남구 역삼동 럭키 아파트 어머니 집에 전세를 들었는데, 전세 계약서를 안 썼다면 이것은 증여”라며 “관련된 혜택만큼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대표는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이 청와대에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의 상납 의혹도 들춰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한국당이 김대중 정부까지 칼을 겨누면서 물귀신 작전을 펴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돈이 청와대에 상납됐다면 이는 불법으로 명명백백히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이를 비호하려고 물귀신 작전을 펴는 한국당은 제정신인가”라고 일갈했다.


안 대표는 홍종학 후보자를 비호하는 민주당과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상납 의혹도 들춰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하며 “극과 극은 닮는다고 이렇게 몰상식한 행동까지 닮느냐”면서 “잘못을 했으면 반성하고 책임을 지며 바로잡는 것이 상식과 원칙인데, 친박 패권, 친문 패권의 본색을 보는 것 같아 한심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양극단 정당들은 자기편 챙기려 국민들에게 상처를 주는 작태를 그만 두고 국민의 상식을 따르라”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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