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병원 한 성형외과 교수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충남대병원 한 성형외과 교수가 수술 뒤 아직 전신마취 상태에서 깨어나지 않은 여성 환자들을 대상으로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충남대병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 등에 따르면 성형외과에 근무 중인 A교수가 간호사·환자를 상대로 성추행해왔다는 내용의 고충 신고가 병원 측에 접수됐다.


신고 내용 가운데 지난 8월 해당병원 간호사 3명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진술이 나와 학교 측 조사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A교수가 아직 마취에서 깨지 않은 여성 환자의 소변줄을 제거한다며 바지를 수차례 들췄다’는 증언 등이 잇따랐다.


같은 병원 간호사들에게도 성추행했다…잇단 증언


또 ‘A교수가 젊고 매력적인 여성 환자인 경우 수술이 끝난 뒤 재차 수술실로 들어와 마취된 환자의 손 결박을 풀며 손이 수술포 안으로 들어가 왼쪽 허벅지 안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도 나왔다.


A교수의 성희롱 의혹은 병원 내에도 존재했다. 병원 측 자체 조사에서 다른 진료과의 전공의나 수술실 성형외과 간호사의 팔뚝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하는 등 적절치 못한 신체접촉을 다수 목격했다는 내용의 진술이 나왔다.


다만 이처럼 다수의 진술이 확보됐음에도 충남대병원에선 그간 검찰 고발 등 적극적 대처가 이뤄지지 않아 사건을 은폐 내지는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A교수의 이 같은 성추행 의혹은 지난 6월 이미 성형외과 내에서 불거졌지만 해당 과에서 보고조차 하지 않아 사태를 더욱 키운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편, 병원 측은 인사권을 가진 학교에 의뢰해 A교수에 대해 겸직 해제하는 한편, 검찰에 고발했다. A교수는 이 같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충남대병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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