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권오현 부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으로서, 지난해 말부터 미뤄져왔던 삼성전자의 인사가 전격 단행됐다.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세대교체’ 그리고 ‘성과주의’다.


2일 삼성전자는 자진 사임을 결정한 권오현 부회장을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회장 1명 ▲부회장 2명 ▲사장 7명 ▲위촉업무 변경 4명 등 총 14명이 승진했다. 특히 핵심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50대 사장들을 승진시키면서 세대교체를 한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회사발전에 이바지 한 사장단을 승진시켜 노고를 위로하고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우선적으로 권 부회장은 반도체를 글로벌 초일류 사업으로 성장시킨 공으로 회장으로 승진됐다. 따라서 권 부회장은 종합기술원에서 원로경영인으로서 기술자문과 후진양성을 맡을 예정이다.


또한 TV 등 CE사업 성장에 기여해 온 윤부근 사장을 CR담당 부회장으로 외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았으며, 스마트폰 사업을 맡았던 신종균 사장은 우수 인재 발굴과 양성 지원을 하게 됐다.


‘부사장→사장’ 성과주의 인사 단행


이번 삼성전자 인사 단행이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사장 승진자 7명 모두가 50대의 젊은 경영진이라는 것이다. 당초부터 삼성전자 인사에서 과거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젊은 인물들이 채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그리고 실제 인사 단행을 통해서 세대교체와 경영쇄신을 본격화 한 셈이다.


팀 백스터 삼성전자 북미총괄 사장 겸 SEA(미국법인) 공동법인장은 AT&T와 소니를 거쳐 지난 2006년 삼성전자에 들어왔다. 그는 최대 프리미엄 시장인 미국에서 TV 사업 1등 수성은 물론 생활가전 분야에서 괄목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진교영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메모리 공정설계와 더불어 DRAM 소자개발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꼽히며, 글로벌 초격차 기술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강인엽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사장)은 퀼컴에서 13년간 통신칩 개발을 해와왔다. 그는 지난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SOC(시스템온칩)사업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 강 사장은 올해 시스템LSI사업부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정은승 사장은 파운드리 TD팀장·시스템LSI 제조센터장·반도체연구소장 등 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해 공정 기술력과 제조 운영 노하우가 풍부한 인물로, 글로벌 고객과의 소통역량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공정 개발 출신으로, 로직(Logic) 공정개발과 제조를 두루 경험했으며 경영 마인드 또한 갖추고 있어 그동안 차세대 경영리더 중 한 명으로 주목 받아왔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TV개발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통해서 11년 연속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희찬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경영지원실 지원팀장 등을 거쳐 지난 2015년 말부터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지원 실장을 맡아왔다.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은 삼성전자 DS부문에서 구매팀장·감사팀장·기획팀장 등 스탭부문을 두루 거쳤다. 이를 통해서 사업안목과 대내외 네트워크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특히, 황 사장은 기획팀장 재임시절 반도체 중국 서안단지 구축에 기여한 바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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