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미 넘치는 병원으로 입소문 난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가 이제는 전문성 강화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맨손으로 시작했다.


오직 동물에 대한 사랑과 이에 기반한 인간미와 열정을 가지고 동물의료, 외길을 10년 이상 달리다 보니 어느덧 부평을 넘어 인천 전역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동물 전문의료기관이 탄생했다.


‘동물사랑’ 외길 15년…‘정 넘치는’ 병원 만들 것


▲ '동물사랑' 외길을 15년 걸어온 이통일 원장은 센터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인천 부평구 소재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 얘기다. 이통일 원장을 중심으로 정범수, 박정순 원장 등 3명이 공동으로 운영 중인 이 센터는 지난 5월 확장 이전하며 지역 내 고객들의 빗발친 요청에 따라 24시간 진료를 확정했다.


3명 공동원장들의 끈끈한 인간적 유대감이 지역 사회 반려동물 애호가들의 절대적 지지를 불러모으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의 인간미를 강조한 동물의료 방침이 병원 내부 직원의 결속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역사회의 공감도 높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센터는 최근 들어 수의학의 전문성이 부쩍 높아짐에 따라 이에 발맞춘 ‘전문 수의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총 7명의 전문 수의사들이 각 분야에 포진해 애완견·묘는 물론, 파충류 등 특수동물 진료까지 가능한 상태.


이 원장은 “처음 수의사란 직업의 길을 걷게 됐을 당시 마치 ‘동물을 사랑하는 모임’ 같은 순수한 동물사랑의 마음만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며 “그런 초심을 간직한 채 최근 수의학 전문성 강화 기조에 맞춰 노력하다보니 현재 인천 지역 최고 레벨의 진료 기술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는 공동원장들의 활발한 소통으로 병원 내 결속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특히 센터는 의료진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석박사 등의 학위 취득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장비 개선을 통한 최신 의료기구 구비, 2차 기관들과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소통 등 다방면으로 ‘실력 있는’ 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 5월 1일 기존 부평종합동물병원에서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400㎡ 규모 현재 부지로 옮기면서 부평을 넘어 인천지역 최대 규모 타이틀을 얻게 되자 그만큼 부담감도 커졌다.


박 원장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건 결국 ‘동물사랑의 마음’뿐이라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 박 원장은 “24시간 센터 운영으로 수의사들의 근로시간이 늘어났음에도 만족도는 되레 높다”면서 “아픈 상태로 내원한 동물들이 치료 받고 나아져 주인에게 뛰어갈 때 보람을 느끼는 성취감 같은 게 전 의료진에 퍼져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보다 특화된 ‘전문병원’ 지향


▲ 정범수 원장은 보다 정이 넘치는 병원을 만들어갈 것을 다짐했다.

“동물들에게서 치료하기 힘든 예후를 발견하고 이를 고객에게 알릴 때 가장 안타깝다”는 정 원장 역시 이 같은 생각을 공유한다.


정 원장은 “현재 우리 센터는 1차에서 2차 기관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사람들에게 보다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병원이라 불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른 일반병원과 달리 ‘24시간’ 운영되는 해당센터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야간 응급진료’까지 가능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 원장의 노력이 컸다.


현재 자신의 부친이 유기동물 30~40마리가량을 보호하고 있다는 이 원장의 목표는 ‘신뢰를 줄 수 있는 수의사’다. 2~3대에 걸쳐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지역주민에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말 못하는 동물한테 베푸는 것이 결국 너에게 베푸는 것’이란 부친 말에서 이 원장은 동물사랑의 마음을 떠올린다고 한다.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는 착하고 성실한 병원이란 입소문에 더해 이제 전문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진료 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박정순 원장은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이한 만큼 수의사들의 사회적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현재 센터는 ▲디지털 엑스레이와 최신기종 초음파·내시경 등 첨단 영상장비 ▲호흡마취기와 산소공조 장치(ICU) 등 노령 수술환자 및 중환자 맞춤형 장비 ▲심장 초음파와 도플러 혈압기 등 심장전문 치료 장비 ▲출혈 및 수술부위 최소화를 위한 혈관봉합기 ‘리가슈어’ 등 갖가지 최신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강아지에 비해 보다 예민한 성격으로 알려진 고양이만을 위한 특화 시설을 갖췄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반려동물을 위한 호텔시설이 구비된 해당센터에선 특히 반려견과 반려묘를 대상으로 하는 공간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반려묘들의 집중적 치료를 위해 대기실과 진료실, 입원실, 처치실 등을 별도로 설치했다.


10년 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믿을 만한 병원’이라고 간략히 답하는 이 원장 말에 소박하면서도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 부평종합동물의료센터는 다른 일반병원과 달리 야간 응급처치도 가능한 24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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