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애플의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의 국내 출고가가 공개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당초부터 국내 출고가가 150만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 예상치를 벗어난 상황이다.


1일 애플코리아가 밝힌 아이폰X의 가격은 64GB 모델이 142만원, 256GB 가격이 163만원이다. 그동안 출시됐던 단말기 가운데 국내 최고가를 찍은 셈이다. 심지어 256GB의 경우 애플의 노트북PC는 맥북과도 가격이 맞먹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너무 높은 가격대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폰X는 지난 9월에 출시된 삼성전자의 노트8과 비교했을 때도 비싸다. 갤럭시노트8의 경우 64GB 모델은 109만 4500원, 256GB 경우는 125만 4000원 책정됐다.


물론 애플 마니아들의 경우 아이폰X의 가격이 비싸더래도 기념작이라는 의미 때문에 구매하겠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경우는 선뜻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아이폰X가 출시됐을 때 소비자 반응이 전만큼 폭발적이지 않을 수 있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X는 한국이 3차 출시국으로 당초 예상이었던 12월 중순보다도 출시일이 밀리면서 예정일을 장담할 수 없어진 가운데, 공급난의 이유가 아이폰X의 가격대를 상승시킨 주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거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아이폰X은 전체 패널에서 일부분만 제거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디자인, 3D 얼굴인식 기능 등 새로 도입한 신기술로 인해서 단말기 가격이 상승했다. 이와 함께 제조공범과 부품이 전과 달라지면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출시일이 무한정으로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폰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비싼 가격대를 고려하지 않고 구매하겠지만 보통의 소비자들은 우선 가격대에서 느끼는 부담감 때문에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판매량이 전작들보다 저조할 수 있다. 아이폰8의 경우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가와 배터리 문제의 영향으로 인해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전보다 떨어진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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