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세종대·세종사이버대학교는 지난달 31일 오후 1시부터 학생회관 지하 1층 대공연장에서 '인간 대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일 세종대에 따르면 이번 대회 선수로 세종대 재학생 2명과 세계1위 프로게이머 송병구 등 총 3명이 출전했으며, 결과는 프로게이머 송병구의 4대0 완승이었다.

다만 재학생 선수들을 상대론 AI가 총 6 경기 중 5승을 해 인공지능이 일반인에겐 위협적이었단 사실이 증명됐다.

이런 가운데 송 선수가 말한 가장 우수한 인공지능은 세종대 AI였다. 세종대 인공지능은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김경중 교수가 2011년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한 'MJ봇‘(한국)이었다. 세계대회에서 3위를 차지한 ‘젤나가’보다 업그레드 된 것이다.

2017년 'AI대 AI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ZZZK'(호주)과 'TSCMOO'(노르웨이) 봇들도 출전했다. 페이스북이 개발한 '체리파이(CherryPi)' 또한 참가했다.

첫 주자로 나선 인간 대표 이승현 선수는 MJ봇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지만 2, 3차전에서 ZZZK와 TSCMOO봇에 연이어 패배했다. 두 번째 주자 최철순 선수는 예상을 깨고 모든 AI에게 패배했다.

이로써 일반 게이머 하수, 고수를 상대론 AI가 총 6차례 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셈이다.

그 다음 경기는 세계1위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AI와의 대결이었다. 송 선수는 주 종족 프로토스를 사용해 각 경기 초반부터 AI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MJ봇과는 리버를 동원해 승리했다. 다음 경기 ZZZK와 TSCMOO봇과는 다소 허무하게 끝이 났다. 페이스북의 체리파이(CherryPi)는 송 선수에게 5분이 채 되지 않아 패배했다.

경기 종료 후, 송 선수는 “세종대 MJ봇이 다른 AI보다 두드러졌다. 입구를 막고 병력을 컨트롤 하는 게 인상 깊었다”며 “AI 개발에 프로게이머가 참여한다면 좀 더 나은 AI 개발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MJ봇을 개발한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김경중 교수는 “현재 AI 수준에서는 극복해야 할 변수가 많아 인간을 상대로 이기기 어려울 것 같다. 순간적으로 어떤 의사 결정을 내릴지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AI가 예상 가능한 수준의 경기력을 오늘 보였다. 앞으로 인간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키워나가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탄성이 쏟아진 장면은 인공지능의 분당 대응속도(Actions Per Minute)가 20,000대의 수치를 보이며 상대를 제압하는 과정이었다. 보통 프로게이머는 300~400을 웃도는 APM을 가지는 것을 감안하면, 인공지능의 APM은 인간과 상대되지 않는 수치다.

아직 스타크래프트 인공지능 연구는 바둑 알파고 인공지능 연구에 비해 ‘첫걸음’ 단계다. 하지만 AI가 인간과의 경기에서 일반인 하수, 중수에게 모두 승리한 AI의 경기결과는 매우 값진 것이란 평가다.

신구 세종대 총장은 “세종대는 국내 상위 1%에 등극했다. 국내 최고의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대학이다. 인간 세계 1위 송병구 선수도 세종사이버대 졸업생이다. 세종대는 앞으로 더 많은 인공지능 연구로 국민과 국가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세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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