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 “공개 지적에도 영전시키는 사태 따져봐야”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경제인문사회연구회(이하 경인사)가 국정감사에서 이사장 업무 공백을 틈타 인사권 남용을 지적받은 경영기획실장(이하 실장)을 국책연구전략센터장(이하 센터장)으로 승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강북을) 의원은 지난달 3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경인사 김준영 이사장에게 “제가 지난 26일 국감에서 문제를 제기한 김이교 실장이 바로 다음날 27일 센터장으로 승진했다”면서 “사실상 영전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내년에 국책연구전략센터 기능을 보강하기 위한 인사”라면서 “인사를 승인한 것은 지난 17일이고, 발령장을 27일에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의원은 “제가 지적했던 김이교 센터장이 실장 시절 인사권 전횡은 국무조정실 종합감사 처분요구서에도 명백히 실려 있는 사안”이라면서 “공개적으로 지적을 받았는데 그런 사람을 영전시키는 사태는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인사의 해명대로라면 지난 26일 국감 당일에는 김이교 전 실장이 이미 센터장으로 승진이 확정된 후였다. 하지만 경인사는 조직개편에 대한 어떠한 설명도 없이 이사장의 전권으로 인사를 강행했다.


또 김 센터장의 취임 후 국책연구전략센터는 더욱 막강한 권력을 갖게 됐다.


기존 연구 기획 업무에 경영기획실이 갖고 있던 예산과 계획 업무가 고스란히 국책연구전략센터로 흡수되면서 더 막강한 부서로 개편됐다. 사실상 김 센터장을 위한 조직개편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박 의원은 지난 26일 국감에서 경인사가 2015년 박사급 전문위원 2명을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김 실장의 증원 필요성 제안에 의해서 합격자가 2명에서 4명으로 늘어난 부분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임명권자는 이사장인데 경영기획실장의 뜻만으로 합격자가 늘어났다”면서 “호가호위를 뛰어넘는 이사장을 호구로 만든 ‘호가호구’”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사진출처=뉴시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